취미그룹/자동차2020. 8. 16. 11:45


엔카에서 재미있는 매물을 보게 되었다.


18년된 구형 체어맨인데 주행거리가 7만킬로가 안되는 묘한? 차량이었다.

외판교체만 있다고 한다.


흠. 다들 그렇게 얘기하지.





카 히스토리를 확인해보니 10여회의 사고가 있었다.

갑자기 마음이 차갑게 식는다.


혹시나 싶어서 사고 내역 금액과 외판의 가격을 대조해보니 대부분 앞범퍼, 뒤범퍼 가격과 맞아떨어진다.

유독 금액이 큰 부분은 도어쪽?





사실 외판의 사고가 잦으면 최종 결과물이 미묘하게 틀어져 단차가 안 맞거나 풍절음이 들리곤 할 텐데 이런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긴 하다.


세피아, 마르샤가 그랬듯이 하부 부식이 가장 큰 이슈이다.

이 부분은 정말 쉽지가 않다.


..



할 일이 없었던지라 좀 멀긴 하지만 드라이브 삼아 한번 구경 가기로 한다.

평일이라 차가 많이 막힌다.


가는 내내 유턴을 할까 하는 생각만 수십번.


부식만 아니면 마르샤도 쓸만한데 말이다.


그 동안 투자한 내 시간과 땀이 얼마인데.... 이제 손때가 묻어서 겨우 적응하였는데 하는 생각 때문에 신호 대기때마다 마음이 흔들린다.


에이.. 

그냥 구경만 하고 오지 뭐...





사진으로 보면 참 괜찮은데...









하여간 마르샤를 타고 3시간을 달려서 목적지에 도착하여 얘기를 해본다.


얼마 안 되는 가격의 차량이라 이런 저런 질문과 시승, 하체 확인을 요청하면 진상취급을 받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 경기가 안 좋은지 요청한 부분을 다 확인할 수 있었다.





차를 보러 가니.. 

어휴.


무슨 차가 이렇게 큰가 싶다.

(전장 5,055mm)


하지만 매끈하게 빠진 디자인의 차체라인이 아름답다.






오래된 차종이다 보니 실내외는 별로 관심사가 아니지만 다행히 대체적으로 상태는 좋은 편이다.

왜냐면 수시로 접촉사고를 낸 차라서 도장이 비교적 깔끔했거든.




하체를 보여 달라고 하여 촬영을 해본다.


교체 가능한 부품들을 제외하고 차체의 부식은 거의 없는, 최상급의 상태를 가지고 있는 듯 싶다.

화살표의 부식은 표면 녹이라 쉽게 제거 가능해 보였고...














갑자기 스위치가 들어온 느낌이다.


그냥 구경 조금 하다가 차의 유지보수 비용이나 정비성, 부품수급에 대해서 공부를 하면서 결정할 생각이었는데 말이다.


차체의 상태와 옆에서 본 디자인에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짧은 마일리지와 성능점검표도 충동구매에 일조한 것이 맞다.




마르샤를 몰고 갔으니 탁송으로 받던가 해야 하는데 .....


어쩔 수 없이 마르샤를 폐차 요청하고 체어맨을 타고 돌아오게 되었다.







돌아오는 길.


* 이젠 오토차량을 운전하는게 두렵지가 않다.


출발은 무겁고 둔한 편이며 제동은 흔히 얘기하는 밀린다는 표현이 맞긴 하나 제동이 안되는 것은 아니고 좀 더 깊이 밟아야 멈추는 스타일이다.

(총중량 2015Kg)


마르샤나 세피아와 비슷한 느낌이라 나에게는 딱히 밀린다는 느낌은 아니였다.






정차 중의 진동이나 주행중의 잡소리도 거의 없는 차량이라 좀 신선한 느낌이긴 한데 과연 이 충동구매가 잘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블로워 팬으로 추측되는, 뭔가 돌아가는 소리는 간헐적으로 들린다.)


흔히들 부품가격이 비싸느니 연비가 나쁘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한달에 한두종류만 정비를 한다면 딱히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란 생각이다.

(공인연비 4등급 9.1Km/L,)


오히려 새로운 장난감이 생긴 것 같은 기분이라...





그 동안 마르샤에 자가정비를 하면서 부식이 없는 차체를 그 얼마나 열망하였던가.











PS.


보험승계니 계좌이체니 뭐니 해서 허둥지둥 일을 처리하느라 마르샤에 달려 있던 블랙박스나 핸들커버, 기타 여러가지를 그냥 놓고 와버렸다.


기껏 챙긴다고 들고 내린 것이 물티슈, 전기테이프, 이천원짜리 송풍구 거치대 ㅡ,.ㅡ


정신머리하고는...












Posted by 구름한점 Dmit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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