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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8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아버지의 스마트폰 갤러리를 열어 본다. 내가 몰랐던, 아버지의 눈으로 본 풍경과 꽃. 그리고 고양이 사진들. 스마트폰 못쓰시는 줄 았았더니 사진도 찍으시고 의외로 잘 다루셨나보다. 갤러리의 아버지는 친구분들과 환하게 웃고 계신다. 좋아하는 모자를 쓰고 말이다. 난 사진에 찍히면 어색하고 웃음이 싹 사라지는데 아버지는 즐겁고 흐믓한 표정이시다. 아무래도 내가 어머니를 많이 닮아서겠지. 불과 4일 전, 산과 바다를 좋아하시던 아버지는 우리를 남겨 두고 할머니가 계신 곳으로 떠나셨다. 아버지와 나를 갈라놓은 유일한 경계는 죽음. 방문을 열면 항상 계시던 아버지는 한줌 가루가 되어 바다로 되돌아가셨다. 어머니와 나, 그리고 누나를 남겨두고 말이다. 남들 앞에서 보이기 싫어 꾹꾹 참았던 눈물이... 홀로 있는 이.. 2018. 4. 23.
SAVINELLI Cavendish 사비넬리 카벤디쉬 촉촉한 연초에서 밀도 높은, 성숙한 향이 기대감을 높여주는 듯하다. 바닐라 향이 은은하게 공기 중에 섞여 한참을 맴돈다. 바닐라 향의 끝자락에 달콤한 맛을 연상시키는 무언가가 느껴진다. 파이프를 경험하기 전에는 미처 상상하지도 못했던 세계. 2017. 4. 24.
새로운 파이프의 구입 - Lorenzo Garden G11 음. 이미 파이프가 두개가 있는데 뭐하러 더 샀냐고 타박하는 친구가 있는데, 곰방대는 몰라도 이러한 파이프는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영화에 보면 하루종일 뻑뻑 피워대는 모습이 나오긴 하지만... 그건 그저 영화에서의 얘기가 아닐까? 하루 1~4볼 정도 피운다고 보면 파이프 두개로는 충분히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사용을 하여야만 하는 상황이 오게 마련이다. (사용후 반드시 청소를 해야하고 충분히 말리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사용하면 고약한 뒷맛이 느껴진다. 특히나 향연초를 즐기는 나로서는 최소 반나절은 말려야 한다.) 그래서 3년만에 아주 저렴한 파이프를 하나 더 주문하게 되었고 생전 들어본 적이 없는 Lorenzo라는 브랜드의 제품을 구입하였다. 17,000원이라는 말도 안되는 가격... 참.. 2017. 4. 20.
밀레(Jean-François Millet)의 만종(The Angelus) 난 경박하고 삶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는 소인이지만 그래도 예술에 대한 경외감은 항상 마음 한구석에 담아 두고 있다. 음악을 감상하며 혹은 작품을 보며 희열 이상의 감정을 느껴본 적도 있다. 예술은 모르지만... 적어도 만종을 보면, 나도 모르게 옷깃을 여미며 밀레에 대한 깊은 존경과 예술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다. 난 밀레가 어느 나라 사람인지도 평소에는 잘 모르지만.. 이 한장의 그림을 벽에 걸어두고 아주 조용한 나만의 시간에 두고 두고 음미하고 싶다. 그리고 그림 속의 부부처럼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를 올리고 싶다. 비록 내가 무신론자일지라도 말이다... PS. 그림 속의 부부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있지만 그냥 "설"일뿐이다. 게다가 나에게 그런 속사정(?)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이 그림 앞.. 2015. 2. 27.
10월 티스토리 초대장 배포 완료 되었습니다. 2014-10-15 오전 09:43분 이후, 초대장 배포 예정중인 신청자를 제외하고 배포 완료 되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1. 기존에 이미 초대를 받은 메일 계정의 경우 초대장 배포가 불가능합니다. 2. 휴면 이메일 계정의 경우 초대장 배포가 불가능합니다. 3. 초대장 배포 이후 일주일 이내 블로그 미개설자는 초대 취소될 수 있습니다.(2014-10-22까지) ------------------------------------------------------------------------------------------------------------ 별다른 요청이 없으면 티스토리 초대장을 배포하지 않았습니다만 앞으로는 초대장을 좀 더 적극적으로 배포하도록 하겠습니다. 본 문서의 댓글에 비밀글로 메일 .. 2014. 10. 15.
8-8-8 원칙, 하루를 여유있게 사용하기 위한 시간경영법 예병일의 경제노트를 구독하고 있는데 참 좋은 글이 있어 남겨 본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하거나 별로 한 일 없이 지나갔다는 생각이 들던 차, 시간을 집중적으로, 그리고 효율적이고 여유있게 사용하는 방법으로 8-8-8 원칙을 추천해 볼만하다. 그 비결 중 하나는 '8-8-8 원칙'이라는 간단한 시간 경영법이다. 미치는 이 원칙을 쇼트 틴리라는 작가이자 교사이면서 카일루아 코나 대회에서 두 차례나 우승한 챔피언에게 배웠다고 했다. 쇼트는 1980년대 철인 3종 경기에서 가장 영향력이 컸던 인물 중 한 명으로 철인 명예의 전당에도 올랐다. 그는 하루 24시간을 8시간씩 세 번으로 나누어 생각했다. 첫 번째 8시간은 일을 하는 시간고, 두 번째 8시간은 잠을 자는 시간이다. 자는 데 8시간을 모두 쓰는 사람은 .. 2014. 10. 14.
진짜사나이 박형식군의 맛다시 시식 영상 나는 TV를 안보기 때문에 진짜 사나이란 프로그램을 몰랐는데, 우연히 유투브에서 보게 되어 요즘 푹 빠져있다. 박형식이라는 친구도 알게 되었는데, 오늘 본 영상에서는 맛다시라는 것을 참 눈물나게 맛있게 먹더라. 하하하..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 군생활때는 맛다시라는 것이 없었던 것 같다.(92년 군번임) 고참이 훔쳐온 고추장 말통을 막사 뒷산에 파묻어 두고 틈틈이 덜어 먹었는데, 김치국물을 한숟가락 뿌려서 비벼 먹었던 기억이 난다. 힘들고 긴장된 분위기의 군대에서 이병인 박형식군에게는 뭣인들 맛없겠냐마는.. 호기심이 동하여 "맛다시"라는 것을 주문하여 보았다. 내 원래 이런 식의 구매는 거의 안하는 편인데 박형식군이 어찌나 맛있게 먹던지.. ^^ (얼마나 맛있었으면.. ㅋ ) 요 제품인데 옥션에서 .. 2014. 9. 14.
인연... 둘리.. 오랫만에 포스팅하여 봅니다. 본문의 이미지는 이전 글에서 사용한 적이 있는, 아주 오래된 사진입니다. 둘리가 우리집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찍은 사진인데 언제인지 기억도 나질 않는군요. 문득 첫 만남이 생각이 납니다. 방안에 누워있었는데, 문밖에서 절 쳐다보던 혀가 길고 입이 짧은 강아지... 차마 방안에는 들어오지 못하고 문밖에서 약간의 호기심과 약간의 두려운 표정으로 흘끔 흘끔 보길래.. "들어와" 하고 불렀더니 조심스럽게 주위를 둘러보며 들어왔던 기억이 나는군요. 뭐 저렇게 생긴 개가 다 있나 싶었습니다. 그 동안 참 많이도 아프고 밥도 잘 못먹어서 일일히 손으로 떠먹이던 둘리... 작년에도 아퍼서 가슴에 안고 병원에 다니곤 했는데, 병원에 도착하면 옷은 오줌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죠.. 그리 정상.. 2011. 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