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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그룹/자동차

오픈필터로 마르샤 순정형 흡기필터 자작

by Dmitri 2019.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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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운전을 주로 하는 나에게 흡기쪽 정비는 크게 필요하진 않다.

 

아이들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에어호스의 구경을 보면 순정형 76mm 구경의 인테이크 파이프의 크기나 원통형의 순정에어필터에 부족함이 있을리 없다.

 

 

 

 

 

 

 

다만, 시간이라는 개념을 추가하게 되면 순정 에어필터는 미세한 오염으로 통기성에 차이를 주게 된다.

 

이 통기성이 문제가 되는 것은 시동이 걸려 있는 모든 상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고RPM, 혹은 급가속시 순간적으로 많은 산소가 필요할때 통기성이 의미가 있을 것이다.

 

 

 

순정형 에어필터의 재질은 상당히 두꺼운 편인데 필터링 자체의 역할만 본다면 만족스러운 편이다.

그러나 이를 잘라내어 입으로 불어보면 상당한 저항감을 느낄 수 있다.

 

두꺼운 이불에 입을 대고 부는 것과 거의 같다.

 

 

 

 

 

 

 

나의 경우 이러한 것들은 단점이 되질 못하나 비교적 잦은 엔진오일 교환시마다 에어필터를 교체하는 것은 아까운 일이기에 이전 세피아를 운행할때처럼 수시로 세척을 하는 방법으로 개선을 꽤하여 본다.

 

잘 알려진 오픈필터로 교체하는 방법이다.

 

 

 

 

 

 

약 1만원에 구입한 오픈필터.

 

 

 

 

흡입양을 고려하여 안쪽에도 필터가 있는 제품으로 선택을 하였다.

 

 

 

 

 

건식필터이며 별도의 오일은 사용되지 않으나 필요하다면 습식필터용 오일을 도포하여도 괜찮을것이다.

 

 

 

 

 

장난삼아 입을 대고 불어보면 저항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딱히 만듬새에는 문제가 없고..

 

 

 

 

 

아쉬운 것은 필터의 색깔 때문에 세척이 필요한 타이밍을 놓칠 수는 있겠다.

나는 무조건 4000~5000km마다 세척.

 

 

 

 

 

 

 

흡기쪽 정비에 있어 나의 방향은.

일단 순정 인테이크의 길이와 레조네이터를 유지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전 영역에 걸쳐 일상적인 주행에 가장 적합한 길이와 구경으로 계산되었기에 오픈 필터를 달면서 레조네이터와 필터 앞단의 흡기관을 제거할 생각은 없다.

 

* 붉은 선 부분이 레조네이터 및 흡기필터 앞단

 

 

 

 

 

 

흔히 부밍음의 감소만이 레조네이터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데, 흡기밸브가 닫힐때 발생하는 맥류?가 열려 있는 흡기밸브로 빨아들이는 유입공기의 흐름을 지속적으로 방해하기에 이를 감소시키기 위한 완충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맥류를 줄여(완충공간) 흡기를 원활하게 하는 것이 레조네이터이고 흡기관성을 위하여 긴 흡기필터 앞단의 에어 파이프가 필요하다.

 

물론 이는 일상적인 영역에서의 장점이고 고속의 영역으로 가게 되면 긴 흡기필터 앞단의 에어 파이프는 오히려 저항이 되니 레이싱 위주의 고속을 즐기는 오너라면 저속에서의 느슨한 가속감을 감내하면서 짧은 인테이크를 사용하여야 할 것이다.

 

저속과 고속 둘다 고려하여 나온 것이 가변흡기!

 

 

 

하여간 고속주행이나 급가속은 나와는 상관 없는 얘기이니 수시로 세척하고 잦은 엔진오일 교체시 에어필터를 낭비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줄일 수 있는 흡기저항을 줄이는 것이 주 목표이다.

 

물론 나중에는 흡입단이나 기타 와류가 발생하는 부분을 개선할 예정인데, 그저 재미로 생각하면 될것 같다.

 

 

 

순정 에어필터가 장착되는 하우징? 크기를 고려하여 w150x h170의 오픈 필터이며 높이 170은 인테이크 호스와의 결합을 위한 필터 바닥의 고무파이프?를 포함한 사이즈이다.

 

 

 

 

 

순정 에어필터를 오픈필터로 대체하기 위해서는 순정필터 하단의 부품에 오픈필터를 부착하여야 한다.

 

 

 

 

필터재질을 떼어내기가 매우 어려웠는데, 안경드라이버로 작은 틈을 만들어내고 수시로 아세톤을 부어 뭔가 반응이 생기길 기대하였다.

 

아세톤이 뭔가 어떤 효과를 일으켰는지 모르겠지만 안경드라이버로 탈거의 시작점을 만들어내고 그 옆부분부터 라디오뺀치로 에어필터를 들어올려 접착부분을 깨끗하게 떼어낼 수 있었다.

 

 

 

 

 

이 부분과 오픈필터를 붙여야 순정에어필터 하우징에 순정필터처럼 사용할 수 있다.

 

 

 

 

아세톤으로 탈지를 해주고 남아있는 접착제도 적당히 제거해준 다음.

 

남아있는 페인트로 도색.

 

오랫동안 녹슬지 않고 사용해야 하니 도색을 하였는데 저 부품은 기본적으로 아연도금이 되어 있는듯 싶다.

거의 일년 가까이 오픈필터를 개조하기 위해 보관한 고품이었는데도 전혀 녹이 슬지 않았다.

 

 

 

 

 

그래도 예쁘게 보여야 하니 앞면 뒷면 도색!

말리는데 3일

 

 

 

오픈필터를 붙여보자.

필요없는 고무부품을 탈거.

 

 

 

 

도색한 순정필터 부품에 대어보면 약간 뜨긴 하는데 거의 맞다.

 

 

 

 

 

 

봐. 윗부분이 약간 뜨지?

 

 

 

 

 

 

토끼코크로 접착시킨다.

 

 

 

 

 

이렇게 말이다.

 

이대로 3일 이상 건조시키면 바로 순정에어필터와 교체할 수 있다.

순정형 흡기필터 자작 완료!

 

 

 

 

 

토끼코크에 대해서 한마디 하자면..

 

사용성이 나쁜 편에 속한다.

건조시간이 너무 길기 때문인데, 3~7일 이상 건조시켜야할때도 있다.

 

다만, 토끼코크는 접착제 역할이 가능한 합성고무인데 일단 건조만 되면 엄청난 접착력과 내구성으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굳으면 아주 단단한 고무가 되는데, 일반 본드가 건조되면 부피가 줄어들어 칠한 흔적처럼 되는 반면에 토끼코크는 처음의 형태가 어느 정도 유지가 된다.

 

 

 

 

차체에도 사용이 되는데 철판과 철판의 접합면에 고무재질의 뭔가가 두껍게 도포되어 있음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것도 토끼코크와 같은 제품이고 반영구적이며 적어도 이렇게 도포된 부분은 내수성 또한 완벽에 가깝다.

 

내가 토끼코크를 애용하는 이유이다.

 

 

 

 

 

 

 

앞으로는 에어필터를 안사도 되겠군.

 

 

 

 

 

 

 

토끼코크가 굳으면 아래의 붉은 라인을 따라 잘라낼 예정이다.

철판가위가 있는데 두께나 재질을 보니 잘라낼 수 있을것 같다. 

 

 

 

 

 

 

추가 :

 

생각난 김에 불필요한 부분 잘라내고 토끼코크 회색을 찾아서 재작업 하였다.

 

거의 4년 전에 사놓은 토끼코크라서 많이 굳어 작업이 쉽지 않았는데 일단 백색보다는 좀 깔끔해 보이고 괜찮다.

 

철판가위로 자르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는데 자른 면이 거칠고 고르게 되질 않아 뺀치로 평평하게 만들어 주었다.

 

두껍게 코크를 발라서 최소 일주일은 말려 주는 것이 안전할지도...

 

 

 

 

 

 

 

 

2019-02-26 추가

 

겨울이라서 그런가 건조가 느리다.

 

표면은 어느 정도 굳어가는 것이 느껴지는데 조금 두껍게 도포한 부분은 손으로 눌러보면 비교적 쉽게 들어간다.

 

완전히 경화되면 플라스틱처럼 단단하나 세게 눌렀을때 손톱자국이 약간은 남는 상태가 된다.

 

오늘로 4일째인데 완전 경화될때까진 기다리기 힘들것 같고 3일 정도 더 건조시킨 후 장착할 예정이다.

 

지금 장착하여도 딱히 벌어지거나 떨어지진 않겠지만 혹시 모르니 약간의 인내심을 더 발휘해 보자.

 

 

 

 

 

이의 교체로 엔진의 질감에 뭔가 바뀐 부분이 있다면 정말 즐거운 일이 되리라.

 

 

 

 

 

참고적으로 이러한 자작의 목적은

 

실린더 내에 순정필터보다 더 많은 공기를 공급하기 위함이 아니라 시간의 경과에 따라 공기량이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공기량이 줄어드는 것을 막는다는 표현보다는 그 감소를 완화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하겠다.

아무래도 순정보다는 통기성이 더 좋은 편이니까.

 

 

 

 

또다른 큰 장점은 매번 교체할 필요 없이 탈거하여 세척을 할 수 있다는 점이고..

수시로 세척하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안정이 되더라..

 

매번 엔진오일 교체(DIY)할때마다 필터를 주문하는 것도 귀찮은 일이니까.

 

 

 

 

현재 나의 엔진은 엔진오일이 돌아다니는 혹은 눈에 보이는 부분에 슬러지가 생각보다 많은 편이라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상태가 될때까지는 조금 짧은 주기로 교체를 해야 하기에 오일교체 주기가 짧다.

 

한 2~3년 지나면 헤드에 보이는 슬러지들이 다 녹아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으며 통상 엔진오일 교체에 소요되는 비용은 오일필터 + 엔진오일(지크 X7 혹은 킥스 G2) 정도로 할때 13,000~15,000원 정도가 소요되리라 예상 된다.

 

폐유처리는 10L 기름통에 모아두었다가 카센터에 갈 일이 있을때 처리를 부탁하는 편이다.

 

 

 

이러한 폐유는 100% 재활용되며 건축현장의 시멘트용 거푸집에 바르는 오일들이 이러한 폐유를 재활용한 것들이다.

이 부분은 폐유 재활용 업체에 근무하는 지인으로부터 들은 얘기.

 

또다른 용도도 분명히 있겠지.

 

 

 

 

금주 서울 방문시 댐퍼풀리와 순정형 필터를 달고, 늦은 밤에 느긋하게 국도를 달려보며 마르샤를 느껴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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