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식 뉴세피아 1.5 DOHC 수동 헤드 커버 가스켓 교체
엔진오일이 누유되어 점화플러그를 타고 헤드 커버에 오일이 고여 있는 증상으로 인해 헤드커버 가스켓을 교체하여 본다.
인터넷상에서 많은 문서를 참조할 수 있었는데, 별다른 의문 없이 실리콘을 가스켓에 추가적으로 도포하기도 하고 나사산이 뭉게지거나 큰 힘으로 조였을때 볼트 머리가 떨어진다는 위험에 대해서 많이 언급하는 편이다.
그러나 너무 겁을 먹을 필요는 없으며 기본에만 충실하면, 그리고 충분히 위험성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다면 상기 언급한 트러블을 겪을 일은 없다.
또한 가스켓의 실리콘 사용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가스켓 고무의 기밀성을 최대한 살리는 방법으로 누유를 막는 것이 정상적인 방법이며 이는 헤드 커버 고정 볼트를 동일한 토크로 조여줌으로서 가능하다.
토크렌치가 없어도 볼트에서 느껴지는 저항력?만으로 충분히 동일한 토크로 체결이 가능하며 이는 전문가만이 가능한 영역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모비스 정품 헤드커버 가스켓 (품번 0B6S710235A):
다들 잠바 가스켓이라고 부르는데 도대체 어느 나라 말인지 모르겠다.
일반 카센터에는 주로 비품이 사용되는데, 정품과 비품의 품질차이가 있다곤 하지만 그걸 증명할 방법이나 데이터는 어디에도 없다.
이 고무로 된 가스켓에 품질 차이가 있다고 하여도 무시하여도 될 정도가 아닐런지..
헤드 커버 체결용 볼트(품번 0K93710244B) :
11개를 주문하였는데 10개만 포장되어 있다. 한숨...
점화 플러그 케이블을 제거 하면 4번 플러그 쪽에 오일이 올라와 고여 있다.
처음 오일의 누유를 확인 하였을때 헤드 커버 내의 압력이 높아져서 오일이 누유되었나 싶어 PCV 밸브와 블로바이 호스를 확인하였는데, 각 부분들은 전혀 문제가 없어 최종적으로 가스켓을 원인으로 판단하였다.
다만, 의아했던 것은 오일의 누유가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엔진오일 게이지의 하한선(L) 이하로 오일이 찍혀 있어 이해가 가질 않았다.
내 눈에 보이지 않는 다른 어딘가에서 오일의 누유가 있다고 봐야 한다.
점화 플러그 케이블을 탈거 하기 전에 순서를 혼동하지 않도록 번호를 적어 놓는다.
PCV 밸브(품번 KB54113890A) 탈거.
단순히 PCV밸브 러버 실(품번 ME30113338A)에 끼워져 있으니 적당한 힘으로 잡아 빼면 된다.
참고적으로 PCV밸브 호스의 품번은 0B6S713895A
블로바이 호스(품번 0K20313742) 탈거.
크랙이 있어 이번에 같이 교체
헤드 커버의 볼트를 풀면서 어느 정도의 힘으로 조여졌는지 가늠을 하면서 풀어준다.
아래의 볼트에 엔진오일이 흥건하게 젖어 있는 것을 보니 실질적인 오일누유는 해당 볼트 부분의 가스켓에서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래 니가 오일을 흘려버린 원흉이로구나..
(뉴세피아 20년 타면서 엔진오일이 부족했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볼트를 모두 제거 하였다면 헤드 커버의 체결부위에 (-) 드라이버를 살짝 넣어 들어 올리면 헤드 커버를 탈거 할 수 있다.
아마도 대부분의 카센타에서 실리콘을 도포하여 어느 정도 붙어 있기 때문에 드라이버를 이용하여야 손쉽게 탈거할 수 있으며 스크레치가 나지 않도록 한다.
20년 동안 트러블 없이 달려준 뉴세피아의 헤드!
웹상에서 찾아본 이미지들은 검은 슬러지가 모든 부품에 붙어 오염이 되어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는데 나의 뉴세피아는 놀랍게도 오염의 흔적이 거의 없다.
그저 엔진오일의 색깔만이 은은하게 보일뿐.
20년 동안 5000km마다 꼬박 꼬박 광유로 교환해주고 겨울이든 여름이든 정상적인 동작온도가 될때까지 예열을 하여 운행한 것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을까?
(첨가제나 비싼 합성유조차 써본 적이 없다. 아. 단 한번 합성유를 몇 년 전에 한번 써본 적이 있긴 하다.)
헤드 커버의 상태 또한 매우 좋다.
다만 세척하면서 보니 외부에 약간의 실금이 보이던데, 딱히 그 부위에서 오일이 새어 나온 흔적은 없다.
이전 카센터에서 헤드 커버 가스켓을 교체 하였을때 실리콘을 사용하였나 보다.
파란색과 회색 실리콘이 보여 모두 제거 하였다.
이러한 실리콘찌꺼기들은 가스켓의 기밀성을 방해하므로 완전히 제거하여야 한다.
커버에도 실리콘의 찌꺼기들이 많으며 모두 제거가 필요하다.
현업에서 이러한 찌꺼기를 정밀하게 제거하기엔 많은 시간이 들어가므로 작업의 효율과 편의성을 위해 기존 실리콘을 적당히 제거한 후 새로운 실리콘을 사용하는데, 가스켓의 기밀에 문제가 있다면 재질 자체(고무)의 기밀성을 높이기 위해 볼트의 조임을 고르게 하여 원칙적으로 처리를 하여야 하지 이러한 가스켓 실리콘의 누유방지 방법은 단지 편법에 불과하지 않나 싶다.
처음 출고시 십수년 동안 누유가 없었는데, 실리콘을 사용하여 가스켓을 교체한 이후부터는 3년이 지나면 누유가 시작되고 덕분에 엔진하단은 기름범벅이 되어 있다.
* 차종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부 차종의 정비 지침서에 따르면 특정부위에는 실리콘을 도포하도록 하기도 한다.
고무가 눌러 붙은 흔적부터 실리콘 찌꺼기 모두 제거
신품 헤드 커버 가스켓을 홈에 잘 끼워 넣고..
볼트 체결시에는 상식선에서의 요령이 필요할뿐 특별한 기술이나 숙련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우선 볼트를 처음에는 손가락의 힘만으로 끝까지 돌려 끼워야 한다.
처음부터 복스를 사용하면 잘못 끼워진 볼트가 나사산을 뭉게 버릴 수 있기 때문인데, 손가락의 힘만으로 끼우면 잘못 끼워도 나사산을 뭉게거나 돌리는 것조차 불가능하기에 실수를 방지할 수 있다.
손가락의 힘으로 더이상 볼트를 조일 수 없을때부터 복스를 사용하되 대각선 방향의 볼트를 반바퀴씩 이하 조여준다.
* 댓글로 조립과 분해시의 순서를 알려주셔서 내용을 수정합니다.
분해시 :
아래 이미지의 볼트 번호를 예를 들자면
1 -> 8 -> 4 -> 5 -> 2 -> 7 -> 3 -> 6 -> 9 -> 11 -> 10
조립시 :
안쪽부터 바깥 대각선 방향으로 체결한다.
이를 반복하다 보면 헤드커버 체결부분의 틈이 처음 탈거할때 수준으로 좁혀지고 복스로 볼트를 돌리는데 약간의 저항력이 느껴질때가 있을 것이다.
"약간의"라는 표현은 휙휙 돌아가는 정도는 아니고 근육에 미소한 힘을 준 정도?
(볼트를 풀때의 )
이때부터 볼트를 풀때의 힘을 가늠하면서 모든 볼트에 동일한 힘이 느껴질 정도로 골고루 조여준다.
더이상 체결부분의 틈이 없는데 더 힘을 준다면 무리한 힘이 될것이고 고무 가스켓이 충분히 눌려서 기밀이 될 정도라면 적당하다.
헤드 커버에 가스켓을 끼웠을때 튀어나온 부분의 높이를 기억한다면 어느 정도의 짐작이 갈 것이다.
힘을 말로 표현하자니 쉽지 않은데, 일주일 정도 운행을 해보고 누유가 된다면 조금 더 조여주면 된다.
(단기적인 누유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고 닦는 것이 좀 귀찮을뿐인 그런 증상이니 걱정이 된다면 무리하게 체결하지 않는다.)
헤드커버 가스켓 교체 완료
PS.
헤드커버 가스켓은 고무재질인데 교체 후 열과 압축에 의해서 초기 눌림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일정 시간 동안 눌림이 진행되면 이후에는 안정이 된다.
이렇게 더이상 눌림이 진행되지 않는 안정 단계에 헤드커버 볼트를 한번 더 조여주어야 한다.
사실 며칠만 지나도 눌림은 간단하게 확인이 되는데 손목힘으로만 헤드커버 볼트를 살살 조여도 쉽사리 더 조여지는 것을 알 수 있다.(여름 기준)
겨울에는 기온 때문에 가스켓 고무가 단단해져 잘 눌리지 않는 편인데, 어느 정도 엔진에 열이 있을때 추가로 더 조여주면 된다.
2018.01.03 - [취미그룹/자동차] - 마르샤 2.0 헤드커버 가스켓(잠바가스켓) 교환 1편 - 엔진오일의 누유
2018.01.03 - [취미그룹/자동차] - 마르샤 2.0 헤드커버 가스켓(잠바가스켓) 교환 2편 - 누유의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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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4 - [취미그룹/자동차] - 마르샤 2.0 헤드커버 가스켓(잠바가스켓) 교환 4편 - 조립 및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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