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Km 정도의 장거리를 막상 다녀보니 몇몇 준비가 부족하여 불편한 점은 견딜 수 있었으나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빠르게 소진되는 것은 불편함의 차원이 아니였다.
예를 들자면 달리는 중에 물을 마실 수 있는 물통과 물통케이지, 짐받이와 몇몇 비상용 용품이나 음료수를 담을 페니어가 없는 것은 꽤나 불편하지만 견딜 수는 있었다.
제법 무거운 룩색을 매고 17시간을 달렸더니 어께에 붉은 피멍이 들었다. 불행하게도 넓고 폭신한 멜빵이 아닌 얇은 끈으로 된 멜빵이라 그런 듯하다. 물통과 물통케이지, 짐받이와 페니어는 아직도 없다.
사람이 비교적 많이 다니는 한낮의 국토종주길이라면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소진되어도 문제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불빛이 거의 없는 새벽의 국토종주길은 구간구간 방향이나 경로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
보통 스마트폰의 여분 배터리를 포함하여 총 두개의 배터리를 가지고도 부족함을 느껴 스마트폰 충전용 보조배터리를 구입하게 되었다.
바로 샤오미 보조배터리 10400mA.
워낙에 잘 알려진 제품이라 딱히 소개할 것도 없지만 오랫만의 쇼핑인지라..
보조배터리 용량이 10400mA인데 내 스마트폰인 갤럭시 노트2를 약 2.5번 충전할 수 있다고 한다.
기본 구성품은 10Cm 내외의 짧은 USB 충전케이블과 샤오미 보조배터리 단 2개뿐이다.
추가적으로 배터리 보호용 실리콘 커버를 판매하기도 하는데, 의미가 없어 구입하지는 않았다.
좌측의 버튼을 누르면 현재의 충전상태를 보여주는데, 완충상태는 4개의 불이 모두 들어와야 한다.
컴퓨터의 USB포트를 통해서 충전을 하였는데 정확한 시간은 기억나지 않지만 반나절 정도는 걸릴 정도로 오래 걸렸다.
소문에는 콘센트를 통해 충전을 하면 더 빠르게 충전이 된다고 하나 그 차이가 크지는 않으리라..
제품의 마감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단차도 보이지 않고 버튼의 느낌도 껄끄러운 부분이 없다.
솔직히 가격이 저렴하여 선택하였는데 실제로 받아보고 제품의 완성도에 반해 버렸다.
어떤 사이트에서 몇개의 보조배터리 성능테스트를 수치로 표시한 것이 있었는데 가장 낮은 가격의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대등한 성능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이런 저렴하고 좋은 품질의 제품을 보면 중국이 두렵게 느껴진다.
우수한 인력과 뛰어난 기술력, 그리고 경쟁에 종지부를 찍는 .. 반칙에 가까운 가격들.
앞으로 10년 후에 우리는 어떤 경쟁력을 가지고 이러한 중국기업들 틈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라이딩 중에 충전을 한다는 것이 제법 신기하게 느껴진다.
내 이런 제품을 사용해 보긴 처음이거든..
갤럭시 노트2와 비교한 위아래 사진으로 제품의 크기를 대충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달리는 내내 서서히 줄어드는 스마트폰의 배터리 게이지를 보며 마음을 졸였건만 넉넉한 용량의 보조배터리 덕분에 마음 편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번엔 어떤 코스를 계획하고 달려볼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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