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그룹/카메라2007. 6. 26. 14:07


이 개는 출산 경험이 있습니다.
자신을 닮은 귀여운 새끼를 낳았을 겁니다.

하지만
전주인이 귀여운 새끼만 키울려고
어미인 이 개를 안락사 시킬려던 것을
어찌어찌하여 저희가 키우게 되었습니다.

매우 조심스럽고 내성적인 성격의 강아지인지라
동물병원에서 첨 봤을때
사료포대에 머리만 숨긴체 떨고 있었다는군요.


37살의 저도 낯선 환경에선 두렵습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이 세상에 대한 이해가 없는 동물은
환경이 조금만 바뀌어도 공포를 느낄지도 모릅니다.

.......




입양한지 6개월 정도 되었을까?
갑자기 강아지의 상태가 이상합니다.
밥도 잘 못먹고 움직이지도 않으며
(오래전 일이라 증상이 기억이 나질 않네요.)

....

병원에 갔습니다. 방광과 자궁에 문제가 있다더군요.
의사가 안락사를 권하더군요. 
치료비가 많이 나올것 같답니다.




개를 보러 병원에 가보았습니다.
앞발에 링거를 꼿고 개장에 들어 있더군요.


절 보더니 앞발을 구르고
창살에 코를 비비며 제 냄새를 맡으려 합니다.

....


가슴이 아픕니다.




이 내성적인 강아지를 살리느냐 안락사를 시키느냐라는 고민.....


.
.

뭐라고 표현을 해야할지..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전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고
가족을 들였다라고 생각하는 부류입니다.



약 3개월의 치료와 3번의 수술..
"중고차 한대 샀다"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
둘리는 우리집에서 잘 먹고 잘 싸고 있습니다. ^^;


혹시.......
왜 둘리인지 짐작이 가십니까?

전주인이 성대수술을 시켰는데 그게 잘못되어 혀바닥이 항상 나와있습니다.


그런데....
잘 짖습니다......(아주 사박스럽습니다. ^^)


...
털을 깎아줬더니 추위를 타는듯해서 수건을 배에 감아주었습니다.

우리 가족이 된 둘리를 여러분께 소개해 드렸습니다.
지나온 시간처럼 다가올 시간도 둘리와 오랫동안 같이 하고 싶네요.


인화물 Scan 후 보정

Kiev-4M/Helios-103
코니카 센추리아 100(네가)
EPSON 1250 평판






2008-10-17 둘리... 둘리...

요즘 일 때문에 잠시 집을 떠나 있습니다.
격주로 집에 가죠..


언제나 처럼 둘리는...

집에 있을때는 항상 제 곁에서 떨어지질 않습니다.


.....

사람이든 동물이든 누군가가 저를
따르고 애정이 담긴 눈으로 항상 주시한다면..

기분이 좋을겁니다.

......

그런데

이 작고 하얀 둘리가 얼마전부터 다시 아프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가냘픈 비명을 지르며
온몸과 팔다리가 마비된다고 하더군요.....


어떨때는 고통이 심한가 봅니다.


....

어찌할바를 모르겠습니다.

....


병원에 증상을 얘기했습니다.

그랬더니 패키니즈는 디스크가 많이 온다고 하더군요.

오랫동안 디스크가 서서이 진행되기에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심한 경우에는 안락사를 시켜야 할꺼라 얘기합니다.......



병원에 예약을 하고 털공주를 데리고 갔습니다.

여러가지 검사 후에 결과가 나왔습니다.



간질이랍니다...

참 여러모로 걱정시킵니다.




지금 나이 7살정도..

앞으로 죽을때까지 매일 간질약을 먹어야 하긴 하지만



내 작은 공주가 또다시 내 곁에 자리할 수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글을 쓰는 이 순간...
털공주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PS : 요번달 약값 입금하고 왔습니다 ^^




2009-10-23

둘리가 또 아픕니다.

언제부터인가 다리를 가누지 못하고 잘 쓰러지더니
걷지도 못합니다.


병원 갔더니 디스크 맞답니다.

3일동안 사진찍고 주사 맞으면서 입원시켰습니다.

다행히 사진으로 디스크 부위가 보여서 다행입니다만...


이후 2주 가까이 개를 안고 병원에 다녔습니다.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종일 엎드려 눈만 마주치는 둘리를 보며
문득 죽음을 떠올려봤습니다.


...

한달이 지난 지금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여기저기 똥을 흘리고 다닙니다.

똥치는 것은 싫지만

그래도 뛰어다니는 것을 보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내 사랑스런 똥둘리....





Posted by 구름한점 Dmit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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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리아

    가슴 뭉클한 사연이군요.[둘리]너무 이쁘고 용감해보입니다.

    무식해서 용감했던 시절 오천원에 데리고와 그의 400배가 들어간 토끼들 이야기와 꼬리짤린 땜빵투성이 애완견 Puggie 이야기도 들려드릴 기회가 오길 바래요 ^^

    2008.03.26 01:46 [ ADDR : EDIT/ DEL : REPLY ]
  2. 꼭 듣고 싶군요. 따듯한 마음을 가지신분 같아 좋습니다.

    생명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는 요즘시대에 김치님 같은 분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PS :

    카페에 올리시면 더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을것 같습니다.
    다같이 읽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008.03.26 21:33 [ ADDR : EDIT/ DEL : REPLY ]
  3. 킬러퀸

    아 정말 감동적입니다...^^

    2008.03.27 10:57 [ ADDR : EDIT/ DEL : REPLY ]
  4. merry59

    이글을 읽고 정말 감동했습니다....

    애완동물을 기르는 수 많은 분들이 그냥 애완용 장난감으로 알고 있는데.... 가족같이 사랑하는 책임감 있으신분을 보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합니다....

    저도 많은것 배우고 갑니다....

    2008.08.18 00:22 [ ADDR : EDIT/ DEL : REPLY ]
  5. 비밀댓글입니다

    2008.09.28 16:57 [ ADDR : EDIT/ DEL : REPLY ]
    • 항상 칭찬만 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요즘 일을 하느라 도통 블로그에 들어오질 못하는데다
      보안문제로 사무실에서는 외부에 글을 쓰지 못하는지라
      답장을 못드렸네요.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집에도 컴퓨터가 없어서..

      원상님 글을 읽다보면 참 건전하고 좋은 인격을 가지신분 같아
      호감이 갑니다.

      언제나 즐겁고 여유있는 마음으로...
      글재주가 없어 짧게 맺겠습니다.

      2008.10.17 21:13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