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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그룹/자전거

ANM 루센테 - 천안 독립기념관 근처의 경양식 나세르 돈가스

by Dmitri 2016.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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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뜨거운 일요일 낮 12시.

자전거 타기 좋은 날이라 ANM 루센테를 타고 독립기념관쪽으로 향한다.

 

 

 

 

 

 

 

 

이쪽 방향은 신호등도 많고 독립기념관 근처는 자전거 도로가 없는 국도 구간이 있어 자주 가는 코스가 아니지만 2015년 12월 국도 구간에 자전거 도로가 새로 정비되어 안전하게 달릴 수 있게 되었다.

 

천안시에서 2015년 12월 동남구 목천읍 신계리 승천삼거리에서 독립기념관에 이르는 국가자전거 도로망 정비 공사 완료

 

 

 

 

 

 

언덕이 몇 개가 있어 스트라이다를 타고 가기에는 심장에 무리가 가는지라 7단 기어가 달린 루센테로 출발.

 

생각했던 것처럼 해가 뜨거워 사람이 별로 없었기에 쾌적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었으며 어느 정도 천안시내를 벗어나면 시골 특유의 바람과 냄새가 모처럼의 나들이를 흥겹게 한다.

 

 

 

 

 

 

천안역에서 출발하자면 네이버 지도앱이 바로 앞의 천안천 자전거 도로로 진입 코스를 잡아주는데 때로는 귀찮기도 하지만 오늘같은 날에는 정겹게 느껴지는 돌다리도 건너고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개천에는 작은 토종물고기들이 떼지어 다니기도 한다.

 

운이 좋으면 바로 앞에서 자맥질을 하는 오리와 마주칠 수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첫번째 언덕에서는 힘들지 않아도 일부러 잠시 쉬어가며 일요일의 여유를 한껏 누리는 것이 라이딩의 즐거움이 아닐까 한다.

 

 

 

 

 

 

오가는 이 하나 없는 이 작은 쉼터의 바닥에 주저 앉아 미리 준비해온, 그러나 따뜻하게 덥여진 커피를 한모금 들이키는 것.

 

점점 천안이 좋아지기 시작한다. 시골과 도심이 공존하는 도시.

 

 

 

 

 

 

 

자전거 도로는 생각보다 평탄하지 않아서 달리는 내내 엉덩이를 살짝 들고 타는 것이 나을 정도로 울퉁불퉁하다.

 

얼핏보면 "오. 제법 괜찮은데"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노면상태는 "영 아니올시다."

 

게다가 구간 구간 유리조각이 있으며 덕분에 오늘은 펑크까지 경험했다. 이런 곳에서 펑크가 나면 답이 없기에 항상 기본공구와 펑크패치, 휴대용 펌프를 가지고 다니는데 오늘 그 덕을 보게 되었다.

 

 

 

 

 

 

 

이 부분이 원래는 자전거 도로가 없는 위험한 구간의 시작이었는데 천안시에서 말끔하게 정비를 해놓아 독립기념관까지 안전하게 달릴 수 있었다.

 

 

 

 

 

 

 

잡초와 나뭇가지로 뒤덮인 보도블럭이었는데 역시 정비되어 있다.

 

 

 

 

 

 

 

 

새로 정비된 구간을 지도로 보면 아래와 같다.

 

 

 

 

 

 

 

새로 정비된 길을 달려서 독립기념관으로 향한다.

 

가로수가 늘어져 있기도 하고 보도블럭이 융기되어 있어 생각없이 달리면 중심을 잃기 일쑤.

그래도 모처럼이니 천천히 그늘을 즐기며 ......

 

 

 

 

 

 

독립기념관을 지나 작은 언덕을 올라가면 목천읍사무소라는 표지판이 보이는데, 그쪽이 오늘의 종착지이다.

 

 

 

 

 

 

한적하고 작은 시골마을이다. 차도 별로 다니지 않는다.

 

 

 

 

 

 

방학을 연상하게 하는 학교도 보이고..

 

 

 

 

 

 

여기가 경양식 나세르.

 

맛은 기대 마시라. 그냥 돈가스일뿐

(맛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특별하지 않다는 의미. 가격에 비해서) 

 

 

 

 

 

 

분위기는 그나마 좀 나은 편이나 시끄럽게 떠드는 가족 때문에 스피커의 피아노 실내악 멜로디를 놓치고 말았다.

 

모처럼 귀를 즐겁게 하는 멜로디였는데 말이다.

 

땀을 충분히 흘리며 달려와서 경양식과 실내악의 멜로디가 어울어진 휴식을 원했는데 ..... ㅋ 아쉽다.

 

 

 

 

 

먼저 인스턴트 스프가 나오고.

 

 

 

 

 

 

언밸런스한 왕 아삭이 고추가 곁들인 돈가스가 나온다. 된장도.

 

 

 

 

 

 

작은 오이만한 왕 아삭이 고추. ㅎ

 

 

 

 

애초에 맛을 기대하지 않고 그저 점심과 휴식을 겸한 식사였기에 큰 불만은 없다.

 

시끄럽게 떠드는 가족을 뒤에 두고 간간히 귀에 들리는 피아노 실내악을 듣다가 2016년 6월의 뜨거운 태양 아래 집을 향해 자전거를 타고 돌아온다.

 

 

 

돌아오는 길에는 마가 끼었는지, 펑크도 나고 큰 길에서는 턱을 넘다가 2미터 넘게 구르기도 하였다.

 

하지만 보호용으로 붙여논 시트지만 조금 긁혔을뿐, 나도 자전거도 말짱하다. 아주 챙피해 죽겠다는...

 

 

 

 

 

 

불과 왕복 34Km에 불과하지만 오늘 같은 날은 천천히 달리며 약 4시간을 길에서 보냈더니 얼굴만 붉게 익었다.

 

밤샘과 업무량에 대한 부담, 시간에 쫓기던 과거의 회사생활에서는 누릴 수 없었던 시간적, 정신적 여유는 날 이렇게 자유롭게 한다.

 

이런게 사는 것이고 즐기는 것이겠지.

(단, 돈은 땡전 한푼 없다. 몹시 가난~♬)

 

 

 

 

경양식 나세르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서리1길 73, 네이버 지도 혹은 네이버 지도앱에서 "나세르"로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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