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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그룹/자전거

공주, 부여간 104Km 가을 라이딩

by Dmitri 2016.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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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주행거리 104Km.

평속 19km

오전 10시 40분 출발 오후 07시 40분 도착

 

 

자전거 타기 좋은 계절이 따로 있겠냐만은...

차분한 날씨와 가을 냄새가 또다시 야외로 향한 마음을 강하게 한다.

 

 

 

 

 

얼마전 자전거에 입문한 친구와 오랫만에 같이 라이딩하기로 하여 미리 적당한, 그리고 새로운 코스를 잡아 보았다.

 

안전한 자전거 도로여야 하고 별로 가볼 일이 없었던 지역이 좋을것 같아 공주의 금강자전거 도로 주변의 주차 가능한 곳을 미리 검색하여 선정하였다.

 

공주보 근처를 로드뷰로 찾아보니 주차할만한 곳이 있어 친구의 차에 자전거 두대를 싣고 무작정 떠난다.

 

 

 

 

 

 

미리 보급용 과자와 음료수를 사놓아서 딱히 더 준비할 것은 없었고 주차 또한 안전하게 시키고 나서 출발을 하였다.

 

예상 시간은 정해 놓지 않았으나 당분간 자전거를 쳐다보기 싫을 정도로 달릴 각오였다.

 

다만, 이번 라이딩에 앞서 한달 좀 안되게 자전거를 타지 않아 약간 고생할것 같기는 하였는데, 그 예상은 항상 그렇듯이 사실이 되었다.

 

 

 

 

 

 

자전거 도로라고는 하지만 평탄하지 않은 코스가 대부분이라 로드를 통해 전해지는 진동은 손바닥과 엉덩이에 데미지를 누적시키며 출발을 하였다.

 

다행히 날씨는 아주 좋았고 청명하였다.

 

서울처럼 사람이 많아 신경 쓸 일도, 무신경한 라이더 때문에 위험한 상황도 없어 쾌적한 라이딩을 마냥 즐길 수 있었다.

 

그 하염없이 길고 긴 코스를 우리 둘이서 전세를 놓은 것 같은 자유로움이란...

 

 

 

 

 

 

장거리에 대비한 첫 보급 시작,

 

미리 준비해 놓은 과자를 하나씩 물고 커피를 마신다.

 

 

 

 

 

내 자전거인 루센테

 

1단 크랭크에 7단 투어니 그레이드의 소위 생활자전거로 분류되는 로드인데 사실 이 자전거는 나에게는 좀 작은 사이즈인지라 새로 자전거를 사야하나 하는 고민을 계속 하고 있다.

 

 

 

 

 

대부분의 코스가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이 되는데, 부여? 즈음에 와서는 아주 쭉 뻗은 길이 나 있다.

이게 생각보다 지루하고 피곤함을 주는지라 한숨을 쉬며 달려갔다.

 

보이진 않지만 들깨의 향기와 바람이 살살 불어오는 것이 그야말로 전원적인 감각이 라이더를 묘한 기분에 빠지게 한다.

 

도로가 아스팔트처럼 평탄하였다면 하는 아쉬움이 라이딩 내내 들 정도로 자전거 도로는 좋지 않았다.

쇼크 업소버가 달린 MTB는 리무진의 승차감이라고 친구는 말한다. 좋겠다. 젠장

 

그러고 보니 로드 타입의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한명도 보질 못하였다. 펫바이크와 MTB뿐. 마찬가지 이유 때문일까?

 

 

 

 

 

 

정기 보급.

 

사진은 어두워 보이지만 해가 쟁쟁하게 뜬 상태라 좀 더웠다.

해를 피할 그늘은 전혀 보이질 않았기에 그냥 노상에서 휴식을.

 

달달하고 고소한 치즈 크레커가 아름답게 느껴진다.

 

 

 

 

 

 

부여의 작은 마을 근방의 산책로.

 

사람은 전혀 없고 도마뱀과 온갖 곤충들이 일광욕을 한다.

주변엔 갈대가 무성하고 바로 옆의 하천에는 오리 몇마리가 물에서 유유히 헤엄을 친다.

 

 

 

 

 

생각보다 꽤 긴, 공중에 떠 있는 형태의 데크였는데 산책하기엔 정말 분위기도 거리도 적당한 곳이었다.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다면 정말 명소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 정도로 괜찮게 만들어진 산책로.

 

 

 

 

 

 

하루 종일 혹사 당한 루센테

 

 

 

 

 

돌아오는 길엔 음식특화거리라는 곳에 들러 간장막국수를 먹게 되었다.

약간 투박한 듯한 주인장의 안내에 자리를 잡고 먹었는데 맛이 약간 미묘하다.

나쁜 의미로 미묘하다.

 

그래서 사진도 찍지 않았다.

게다가 난 별로 배도 고프지 않았건만 동행한 친구의 투정에 먹기로 하였다.

 

슬슬 어두워 진다. 미리 전조등을 준비하였기에 걱정하진 않았지만 동네 마실용 전조등이라..

 

 

 

 

 

돌아오는 길은 고난의 연속이었는데, 이제 막 자전거에 맛을 들인 친구의 속도에 내가 맞출려니 무릎에 신호가 오기 시작하였다.

 

무플에 통증이 생겨 힘을 주지 못하니 반대쪽 다리에 힘을 더 주게 되고 이게 부하를 주어 결국 두 다리의 무릅과 고관절, 그리고 허리까지 통증에 시달리게 되었다.

 

차마 말을 하진 않았지만 언덕을 오를때마다 통증 때문에 이를 악물게 되었다.

 

그렇게 고통을 참으며 50Km를 돌아오게 되었고 내내 든 생각이 역시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미친놈(친구)이 신나서 내빼버리니 그 미친놈을 놓지지 않기 위해 트레이닝이 안된 몸으로 무리를 하게 되었고 그것이 원인이 되어 통증과 페이스 유지에 실패를 하였다.

 

위에도 적어 놓았지만 최근 한달 가까이 자전거를 타지 못했고 이곳 천안의 자전거 도로사정에 맞도록 살랑 살랑 다녔던 것이 현재의 내 컨디션이기에 고생을 하게 되었다.

 

 

 

 

하여간 오랜 시간에 걸쳐 다시 공주보로 복귀하였을때 통증을 잊고 완주하였다는 기쁨에 촬영을 해 보았다.

이제 한동안은 자전거를 탈 생각은 들지 않으리라.

 

 

 

 

 

여담이지만 고작 100Km 정도를 주행하였는데 뒷 타이어의 마모가 손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타이어 내구성 문제라기 보다는 도로의 상태가 그만큼 좋지 않았다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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