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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ion/반려거북

청거북이(붉은귀거북)가 많이 자랐나 봅니다.

by Dmitri 2010.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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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거북이가 더이상 자라지 않게 된지가 몇 년 된것 같습니다. 다 컷다라는 얘기겠지요.
매일 보니까 크기에 대한 것도 느끼기 힘듭니다.

..

청거북이를 키우기 시작했을때 상상하던 그 모습이 그대로 내 눈에 보입니다.
다 자란 거북이 즐기는 헤엄, 나른해보이는 일광욕. 새끼손가락만한 똥.
10여년의 사육이 가져다준 선물이랄까요?
(새끼손가락만한 똥은 재앙입니다.)

..

사진을 찍기 위해 어항으로 다가가니 작은 놈이 신나게 달려옵니다. "또 밥주려나?"

청거북이, 거북이, 붉은귀거북이,res






큰 놈은 모하나 봤더니 구석에서 쉬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라앉지 않도록 발톱으로 바닥을 딛고 서서 숨을 쉬고 있네요?

어항의 물 깊이가 35Cm가 넘습니다. 몸을 최대한 신장하면 저 정도의 깊이는 떠있지 않아도 머리를 내밀 수 있는 크기가 되었다는 거로군요.

오른쪽의 오리발은 작은 놈의 뒷발입니다. (최근에 쉴곳에 올라가다 미끄러져 턱이 까졌습니다. 가지가지 합니다. ^^)

청거북이, 거북이, 붉은귀거북이,res





몇 시간뒤...
역시나 일광욕입니다. (기어올라가지 말래두..)

청거북이, 거북이, 붉은귀거북이,res



작은 놈(밑에 있는 거북)의 눈빛은 언제나 같습니다.  "밥이냐?"

청거북이, 거북이, 붉은귀거북이,res




..

사실은 저도 다른 동물을 키워보고 싶습니다.
소라게, 도마뱀, 타란튤라, 난주, 엔젤피쉬, 화려한 색상을 자랑하는 해수어 등등.. 상상만해도 가슴이 뛰는군요.


저라고 욕심이 없겠습니까?
하지만 내 욕심을 채우다보면 우선 순위에서 밀려난 생물들이 겪게 되는 고통을 알고 있기에 자제하고 있습니다.

절망적인, 지옥과 같은 고통을 느끼며 죽어가는 애완동물이 내 방에서는 없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전 매니아가 아니라 청거북 사육자이거든요.
(대부분의 매니아는 자신의 욕망을 더 중시하죠. 사육되는 생물보다....)


잘 키워줄 사람에게 분양을 한다고요? 사정이 생겨서 어쩔 수 없다고요?
분양받을 사람도 당신과 같은 속성을 지닌 사람일 확률이 많습니다. 그 사람도 당신과 같은 사정이 생길 수 있고요.

...

자 주위를 잘 둘러봅시다.
어떤 동호회를 가던지, 어디서 검색을 하던지, 무엇을 키우던지... 끝까지 사육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이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모습이기도 하죠.
애완동물 보호법이 필요한게 아니라 애완동물 금지법이 오히려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PS :

1. 사진상의 하얀 점들은 측면여과기에서 배출된 기포입니다. 부유물들 아니에요.

2. 한살 더 먹었으니 거북이들은 만 13살이 되었습니다.
    이런... 저도 한살 더 먹었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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