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ion/반려거북2010. 1. 1. 14:20


청거북이가 더이상 자라지 않게 된지가 몇 년 된것 같습니다. 다 컷다라는 얘기겠지요.
매일 보니까 크기에 대한 것도 느끼기 힘듭니다.

..

청거북이를 키우기 시작했을때 상상하던 그 모습이 그대로 내 눈에 보입니다.
다 자란 거북이 즐기는 헤엄, 나른해보이는 일광욕. 새끼손가락만한 똥.
10여년의 사육이 가져다준 선물이랄까요?
(새끼손가락만한 똥은 재앙입니다.)

..

사진을 찍기 위해 어항으로 다가가니 작은 놈이 신나게 달려옵니다. "또 밥주려나?"

청거북이, 거북이, 붉은귀거북이,res






큰 놈은 모하나 봤더니 구석에서 쉬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라앉지 않도록 발톱으로 바닥을 딛고 서서 숨을 쉬고 있네요?

어항의 물 깊이가 35Cm가 넘습니다. 몸을 최대한 신장하면 저 정도의 깊이는 떠있지 않아도 머리를 내밀 수 있는 크기가 되었다는 거로군요.

오른쪽의 오리발은 작은 놈의 뒷발입니다. (최근에 쉴곳에 올라가다 미끄러져 턱이 까졌습니다. 가지가지 합니다. ^^)

청거북이, 거북이, 붉은귀거북이,res





몇 시간뒤...
역시나 일광욕입니다. (기어올라가지 말래두..)

청거북이, 거북이, 붉은귀거북이,res



작은 놈(밑에 있는 거북)의 눈빛은 언제나 같습니다.  "밥이냐?"

청거북이, 거북이, 붉은귀거북이,res




..

사실은 저도 다른 동물을 키워보고 싶습니다.
소라게, 도마뱀, 타란튤라, 난주, 엔젤피쉬, 화려한 색상을 자랑하는 해수어 등등.. 상상만해도 가슴이 뛰는군요.


저라고 욕심이 없겠습니까?
하지만 내 욕심을 채우다보면 우선 순위에서 밀려난 생물들이 겪게 되는 고통을 알고 있기에 자제하고 있습니다.

절망적인, 지옥과 같은 고통을 느끼며 죽어가는 애완동물이 내 방에서는 없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전 매니아가 아니라 청거북 사육자이거든요.
(대부분의 매니아는 자신의 욕망을 더 중시하죠. 사육되는 생물보다....)


잘 키워줄 사람에게 분양을 한다고요? 사정이 생겨서 어쩔 수 없다고요?
분양받을 사람도 당신과 같은 속성을 지닌 사람일 확률이 많습니다. 그 사람도 당신과 같은 사정이 생길 수 있고요.

...

자 주위를 잘 둘러봅시다.
어떤 동호회를 가던지, 어디서 검색을 하던지, 무엇을 키우던지... 끝까지 사육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이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모습이기도 하죠.
애완동물 보호법이 필요한게 아니라 애완동물 금지법이 오히려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PS :

1. 사진상의 하얀 점들은 측면여과기에서 배출된 기포입니다. 부유물들 아니에요.

2. 한살 더 먹었으니 거북이들은 만 13살이 되었습니다.
    이런... 저도 한살 더 먹었군요. ^^




Posted by Dmitri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남생이

    생태계파괴의 주범 붉은귀 거북 키우기가 뭘 잘하는 짓이라고...

    2010.08.06 20:07 [ ADDR : EDIT/ DEL : REPLY ]
    • DMITRI

      사실 생태계파괴의 주범은 무식한 사람들이지요.
      폭넓은 사고가 필요하신 분이라 생각이 듭니다.

      2010.08.06 22:21 [ ADDR : EDIT/ DEL ]
  2. 행인

    좋은 글이라고 봅니다 ^^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신것도 굉장히 존경하고 있습니다
    동물을 게임처럼보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보다보니 애완동물 금지법란말이 괜히 우스갯소리로 들리지가 않네요
    이젠 고통을 느끼는 아이가 적어도 제방에는 없었으면 합니다^^;

    2010.12.15 00:55 [ ADDR : EDIT/ DEL : REPLY ]
    • 방문 감사합니다.

      이 글은 순간적으로 격한 마음에 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가짐이나 취미생활에 대하여 왈가왈부하기에는 제 자신 또한 가볍게 살아왔기에 뭐라 할 입장도 아니지요..

      그저, 블로그에서나마 작게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2010.12.15 11:00 신고 [ ADDR : EDIT/ DEL ]
  3. 늙은 거북이

    저희집 거북이는 청거북이인데 20년 이상 된겁니다. 수명이 어느정도 인가요?

    2011.01.16 23:48 [ ADDR : EDIT/ DEL : REPLY ]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20년 이상 되었다면 아직 수십년 더 살 수 있습니다.
      흔히 알기로는 20~40년이라고 하지만 그건 누구도 알 수 없을겁니다. 그렇게 키워본 사람이 별로 없으니까요.

      국내 환경우에서 작성된 환경정책간행물을 보면 50~75년까지도 사는 개체가 있다고 보고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적절한 환경과 영양만 공급해 줄 수 있다면 40년 이상은 충분히 살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제 블로그에 "청거북(붉은귀거북)의 수명과 Slider의 의미"라는 글을 보시면 간단히 설명해 놓은 것이 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11.01.17 01:50 신고 [ ADDR : EDIT/ DEL ]
  4. 늙은 거북이

    저희집 수조가 가로1m세로30cm 인데 중간에 큰돌 3개정도를 나뒀는데 왠지 그냥 수영하는데 방해 되는거 같아서요. 빼야 하나.. 궁금하네여 일광욕을 해야 할꺼 같구. 애들이 오래살아서 크기가 18cm 이네요 ㅎㅎ

    2011.01.16 23:57 [ ADDR : EDIT/ DEL : REPLY ]
    • 아이들이 제법 크군요. ^^

      청거북 여러마리가 올라가서 여유있게 일광욕 할 수 있는 면적만 제공하면 됩니다.

      돌의 크기를 모르니 면적을 기준으로 말씀드렸으며 부족하다면 돌이 더 투입되어야 하겠죠?

      2011.01.17 01:52 신고 [ ADDR : EDIT/ DEL ]
  5. 고마고북

    DMITRI님의 블로그와 글이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동물에 대한 그런 정신이 참 깨끗하고 좋군요. 존경하고 있습니다.

    저도 붉은귀거북을 키웁니다. 생명력도 좋고, 그리 나쁘지 않더군요.
    지금 저의 거북은 동면을 하면서 자라는데, 한놈이 좀 커서 동면을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밥을 먹지도 않습니다. 저의 거북은 아직 베이비 수준 입니다.


    그리고, 거북이 조명으로는 백열등같은 것을 사용해도 될까요??

    2011.02.02 11:55 [ ADDR : EDIT/ DEL : REPLY ]
    • 청거북을 키우시는군요. 반갑습니다. ^^

      저와 함께 하는 청거북도 이제 겨우 14살이니 전체 수명에 비하면 베이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제한적이긴 합니다만, 거북이 조명의 구성요소로서 백열등을 사용하여도 됩니다.
      빛이 난다면 관상을 위한 광원으로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백열등은 주로 열원으로 많이 사용합니다.
      발열량이 많으므로 열원으로 사용하며 필립스 스팟라이트 등등이 대표적이겠죠.


      또한 잘 아시겠지만 거북에게 꼭 필요한 것은 체온을 조절하기 위한 열원만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흔히 UVB라고 하는 것이 더 필요하죠..

      이 부분은 짧게 적을 수 없으니 조명 카테고리를 참고하시는 것이 낫겠습니다.

      2011.02.03 23:51 신고 [ ADDR : EDIT/ DEL ]
  6. 김민주

    저희아빠가청거북이암수두마리사온다햇는데 거북이새끼낳으면가치키워도되나요?? 제다아예몰라서

    2012.02.26 09:12 [ ADDR : EDIT/ DEL : REPLY ]
    • 안녕하세요. ^^

      성체와 헤츨링의 합사 가능여부를 묻는 것인지요?
      만약 그렇다면 같이 키워서는 안되겠지요.

      어린 거북이는 성체의 눈에 좋은 먹거리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몇일 별 문제 없다고 하여 앞으로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닐테니까요.

      이는 청거북만의 특성은 아닙니다.
      잡식성 거북들은 대부분 어느 정도 공식이 가능하니까요.

      2012.02.27 17:29 신고 [ ADDR : EDIT/ DEL ]
  7. 그러게요. 제가 기르던 청거북이가 작은 청거북이 목을 뜯어 먹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끔찍했죠....
    서울대공원에 남미관에 가보면 청거북들만 있는 수조가 있습니다. 악어거북, 늑대거북이 같이 있는 수조 옆에 있는데, 그런 수조 하나 갖고 싶었습니다. 거기서도 서로 물어서 그런지 이런저런 상처를 갖고 있는 애들이 많더군요.

    2012.02.27 20:22 [ ADDR : EDIT/ DEL : REPLY ]
    • 야생이라는 것은 참 가혹하고 용서가 없는 세계인가봅니다.
      약간의 실수에도 생명을 잃어버리니 말입니다.

      그런 야생의 모습을 갖춘 수조를 말씀하시는 듯 싶네요. ^^

      저는 심약해서 도저히 그런 수조는 견딜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자연은 포근함과 여유로움이거든요.
      물론 이것은 우리가 만들어낸 상상이긴 합니다만.. ^^

      2012.02.27 20:42 신고 [ ADDR : EDIT/ DEL ]
  8. k:ng

    하... 님의 거북이들을 보니 행복해 보이는 군요..
    저희 집에도 두마리를 기르는데 만 20살정도로 추정됩니다.
    저희 집은 몸집 큰 아이 둘이 작은 수조에서 생활을 하니 안쓰럽네요
    저렇게 넓은 곳에 두어야 하는데 집도 좁고.. 집에 강아지도 있어서 밖에
    내놓지도 못하고 수조가 좁아 2일에 한번씩 물 갈아 주고
    수조를 해좋은날 베란다에 내놓기도해요(일광욕 가능하도록 수면 보다 높은 돌덩이를 넣었어요)
    이 좁은 곳에 생활하는 것 보면,
    우리 띨띨이들(이름: 띨띨이1, 띨띨이2) 불쌍하네요
    휴우... 어쩌다 한탄 했네요.
    여쭤볼께 있는데요
    자꾸 띨띨이1이 자꾸 수조 밖으로 나가려는 시도를 하는데
    왜 그런지 알수 있을까요?
    저희 집에온 17년동안 그런적이 없었는데..
    자꾸 수조 밖으로 나가려는 벽을 올라타려는 시도를 하네요
    왜 그럴까요?

    2012.06.08 15:38 [ ADDR : EDIT/ DEL : REPLY ]
  9. 더욱 많은 종류의 동물들을 키우고싶다고 하셨으나, 관심이 줄어들 다른 생명들을 위해 자제하신다니.

    정말 감동했습니다

    2012.11.09 00:41 [ ADDR : EDIT/ DEL : REPLY ]
    • 어서오세요..^^
      그저 혼자만의 얘기입니다.
      잘 살고 있는지 아닌지는 사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장난감이 아닌지라 남들보다 조금 더 정성을 갖고 키우고 싶을 뿐인데 말로는 뭔 소린들 못하겠습니까? 하하하..

      2012.11.12 15:43 신고 [ ADDR : EDIT/ DEL ]
  10. 예쁜이

    저도 어릴때 거북이를 키웠었는데 몇년키우다가 뭣도모르고 강에 놔주었었네요.. 그게 어언 20년전.. 지금 그놈들은 어케됐을지 가끔 보고싶네요... 지금같으면 계속 키웠을텐데.. 님 주관이 너무 멋있네요.. 착하신분이네요. 감동

    2015.09.30 12:48 [ ADDR : EDIT/ DEL : REPLY ]
    • 사실 말뿐입니다. ^^
      2015년 아직까지도 그때 그놈들 그대로 데리고 있긴 한데, 어찌나 시끄럽고 난리인지 심인성 물장구 기피증이 생길 지경입니다.
      제 인생의 걸림돌 같은 놈들이죠. 가끔 신기하게 느껴질때도 있지만 평소엔 그저 진상..? 으로 밖에는 안보이네요.

      2015.09.30 22:36 신고 [ ADDR : EDIT/ DEL ]
  11. 그녀웃다...

    이렇게 크게 크우시다니 그저 감탄이 절로 나오네요...
    저희집에도 삼년째 키우고 있는 청거북이가 있습니다.... 어른손바닥만한
    여름엔 새벽해가 뜨면 밥달라고 모래자갈을 마구 헤집는 소리를 내서 5시30이면 일어납니다...ㅜㅜ
    동물원에 분양이라도 보낼까 여기저기 알아 보다가 님 글 보고 다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2016.10.19 11:19 [ ADDR : EDIT/ DEL : REPLY ]
    • 요즘의 쿠터에 비해서 크기가 작은 종류인지라 아주 크진 않습니다. ^^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긴 하나 사육공간의 협소함은 마찬가지인것 같아 좀 미안하기도 합니다.

      그저 마음을 비우고 키우시다보면 언젠가는 남들이 누리지 못하는 특별함을 느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것이 오랫동안 거북이를 키우는 소수 사육자들의 즐거움이 되겠죠.

      2016.10.19 18:42 신고 [ ADDR : EDIT/ DEL ]
  12. 진희

    근데왜 청거북이가 밥을먹지 안는데 방법이 없을까요?

    2020.09.29 20:25 [ ADDR : EDIT/ DEL : REPLY ]
    • 밥을 먹지 않는 이유는 매우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원인을 알아야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가 싶습니다.

      2020.10.01 20:50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