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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그룹/자동차

고장난 도난경보기 탈거 및 경보기 배선 구조

by Dmitri 2016.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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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약 20년쯤에 설치한 도난경보기가 10여년 전부터 고장이 나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채 암덩어리처럼 뉴세피아의 대시보드 안쪽에 위치하고 있었다.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이 도난경보기는 잦은 방전의 원인이 되곤 하였는데, 제조사는 부도난지 오래이고 딱히 도난경보기의 설치방법이나 구조를 모르기에 그냥 방치한 채로 잊고 있었다.





때때로 이 애물단지의 존재가 기억날때는 "이걸 어디가서 떼달라고 해야하나" 부터 시작하여 "돈 안된다고 타박이나 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선듯 알아볼 생각도 못하였다.


오래된 세피아를 몰고 카센터나 기타 업소에 방문하면 의례 듣는 소리가 "원래 그래요.", "그냥 타다가 폐차 하세요", "그건 부품이 단종되서 못고쳐요" 등등...


그냥 발길을 돌리기 일쑤였다.


내가 직접 차를 고쳐서 원래 컨디션으로 만들어야겠다 라고 생각한 것도 이런 원치 않는 조언? 때문이다.






하여간....


이번에 실내 플로어쪽의 방음과 강성보강을 위해 각종 내장재와 시트, 대시보드 하단의 커버를 탈거하면서 다시 내 눈에 보인 고장난 도난경보기를 그냥 방치하기 싫어 일반적인 경보기의 설치방법을 공부하면서 역으로 탈거할 방법을 고민해 본다.


배선들이 이리 저리 꼬이고 여러 모듈들이 난무하긴 하지만 모두 풀어서 나열해 보면 의외로 단순한 배선라인들이 정리가 된다.


이렇게 간단한 것을 그동안 잘 모른다는 이유로 왜 탈거할 시도조차 안해봤을까...





요즘 차량들과 미소한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도난경보기는 크게 두가지의 배선이 주를 이룬다.


1. 하나는 좌측에 표시된 방향지시등, 도어핀의 동작을 제어하기 위한 배선이며 이는 원격도어락의 동작과 방향지시등(주로 특정 동작시의 비상등 점멸)의 점멸을 위한 것이다.


2. 다른 하나는 우측의 원격시동과 상시전원을 도난경보기에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크게 보자면 이것이 전부이며 해당 부분만 탈거하면 된다.


중간에 끊어진 배선을 연결하거나 배선의 중간에 도난경보기가 삽입되어 이를 원상복구 해야하는, 뭔가 큰 공사가 필요한 것은 아니였다.


뉴세피아에 장착된 도난경보기는 구형이라 그런지 몰라도 충격센서와 도어락을 제어하는 모듈, 그리고 본체 등등이 별도로 구성되어 있었고 이러한 모듈들이 이리저리 꼬이고 엉뚱한 곳에 배치되어 있어 뭔가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겠구나 라고 오해하게 만들었다.






좌측의 원을 확대해 보면 아래와 같은데, 이 부품이 무슨 역할을 하고 이것을 어떻게 떼어낼까 고민하다가 옥션에서 자동차 배선과 관련된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니 "스카치락" 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존의 배선을 잘라내지 않고 새로운 배선을 연결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부품인데 다행스럽게 이 부품만 떼어내면 원상복구가 된다.


다행이다.





이번에 고장난 도난경보기를 탈거 후 배선을 정리하던 중, 대시보드 안쪽에서 간헐적으로 들리던 잡소리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부분(스티어링 샤프트에 덜렁거리며 부딪히는 소리를 내는)도 해결할 수 있었으며 순정상태의 깔끔한 배선라인으로 원상복구시킨 것이 가장 흐믓하다.


아마도 실내 작업이 끝나게 되면 잡소리 하나 없는 뉴세피아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마음을 조급하게 한다.


빨리 마무리 하고 싶다.





현재 진행중인 작업은 엔진의 진동을 줄이기 위한 소모품의 교체와 실내 플로어 보강, 트렁크의 녹제거이다.


엔진의 진동은 방음을 하던 중에 차량떨림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기 위하여 정비내역서와 유사한 수리사례를 취합하여 내구연한이 휠씬 넘어간 부품부터 정비하고 있으며 각 부품들의 용도 및 고장시 증상을 현재 상태와 대조하여 모듈단위로 진행하고 있다.

(연료펌프, 첵밸브, 캐니스터, 연료압 레귤레이터, 헤드커버가스켓, 관련 진공, 가솔린 호스 등등)


GSW에도 뉴세피아 정비지침서가 없어 유사한 차종(세피아2, 슈마)을 참고하고 있는데 많이 아쉬움을 느낀다.



 

 

 


 

도난경보기 탈거 이후 배선정리 및 접촉이음(잡소리) 방지

 

 

[탈거한 모듈 및 배선 뭉치, 한봉지 가득이다.]

 

 

 

 

배선이나 커넥터간 접촉이 상당수 제거가 되었으며 순정상의 배선에서 접촉이음이 발생할만한 부분을 모두 정리하여 아이들 진동상태에서 간혹 들이던 대시보드 하단의 잡소리는 더이상 들리지 않는다.

 

도난경보기 시공자의 솜씨 문제라기 보다는 공간상, 작업시간상 어쩔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스티어링 하단의 접촉이음이 발생할만한 부분들의 처리는 아래와 같다.

 

 

배선을 고정시키는 플라스틱 내부의 유격이 넓어서..

 

 

 

 

 

배선마다 스펀지를 감싸 접촉이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처리하였다.

 

 

 

 

 

 

 

커넥터들이 모여있는 부분들은 서로간 접촉시, 그리고 스티어링 샤프트?와의 접촉으로 제법 큰 이음을 발생시킬 수 있다.

 


 

 

시티어링 샤프트?와 접촉하는 배선과 커넥터 각각의 접촉부분에 스펀지를 처리한다.

(스펀지를 붙이기 전에 해당 부위의 세척이 필요하다.)

 



여기저기 배선들마다 달려 있던 모듈과 좌에서 우로 가로지르던 배선뭉치들이 이렇게나 단정하게 처리가 되었다.

 

전기테이프가 풀려 나풀거리던 부분들, 그리고 힘없이 늘어져 있던 선들도 정리하였으니 적어도 이 부분에서 들리는 잡소리는 더이상 없으리라 생각한다.

 

 



 

자... 이젠 다음 작업을 위해서 대시보드를 모두 탈거하여야 하는데, 한숨이 나온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탈거한 대시보드와 바닥매트 등의 각 부품들을 다 어디에다 보관을 해야할까.

 

이미 방마다 시트와 내장재, 용도별로 마킹된 나사, 볼트, 방음용 재료, 구조용접착제, 보강용 철판, 각종 공구들로 하나 가득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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