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ion/반려거북2010. 4. 21. 12:35






산란상으로서의 모래밭의 역할과 어항 자체를 하나의 여과기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으로 모래를 투입한지 약 3주가 지났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그 효용성에 대한 판단이 가능하기에 성과에 대해서 평가를 해보고자 합니다.



산란상으로서의 역할 :

수년 이상 산란 경험이 있는 두마리의 암컷 청거북(붉은귀거북, 이하 청거북)은 일년에 여러 번의 산란을 하곤 합니다. 아직 몸집이 작았을때는 그리 많지 않은 알을 낳았지만, 이젠 나름 베테랑인지라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긴 힘들지만 상당히 많은 알을 낳습니다.

이 알들이 그대로 형태를 유지한다면 대량환수와 같은 재난은 없겠지만 서로 공식(카니발리즘? 동족포식)이 가능한 청거북에게 다른 암컷이 낳은 알은 하나의 먹거리일 뿐입니다.
주로 늦은 밤이나 새벽에 산란을 하게 되는데 아침에 제가 볼 수 있는 것은 대부분 어항에 날라다니는 알의 파편들과 알껍질, 그리고 비릿한 물냄새뿐이죠.

이러한 상황이 오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대량의 물갈이와 여과기의 청소만이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따라서  산란기의 청거북이 알을 낳기 위한 장소를 찾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이렇게 물속에 산란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하여 모래밭으로 된 육지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산란기의 암컷 거북들은 매우 신경이 예민하고 본능적으로 프로그램된 산란지의 선호도가 존재하는데, 알을 낳기 위해 바닥을 파다가도 무엇인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파는 것을 중지하고 새로운 산란지를 찾습니다.

종에 따라 선호하는 산란지가 있게 마련이고 청거북의 경우에 모래만으로 구성된 산란지는 그리 선호하는 장소는 아닙니다만, 현실적으로 제가 마련해 줄 수 있는 어항 내의 산란지는 모래밭 뿐인지라 큰 돌로 뚝을 쌓고 모래를 채워 산란상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여과재로서의 효과를 일부 기대하기에 모래밭 대부분이 물 속에 잠겨 있어 조금만 모래를 파도 물이 고이는 것처럼 보이는 단점이 있는데,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거북들은 모래를 파다가도 이내 곧 중지를 합니다.

맘에 들지 않는 산란지라는 얘기겠지요. 사실 물이 스며드는 산란지는 부화를 위한 온도유지와 산소공급에 있어 치명적이긴 합니다만.. 거 대충 낳지..


예전에 읽은 문서에서는 청거북을 위한 산란상의 조건에 대하여 모래와 적당한 부엽토를 섞어서 15Cm 이상의 두께로 유지할 것을 권장하더군요. 아마도 부화를 위한 적당한 습도와 산소공급, 온도를 유지하기에 유리한 산란지겠지요.

하여간 물에 젖어 있는 모래밭은 산란상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보여집니다.




여과재로서의 역할 :

기존의 여과시스템은 생물학적 여과를 전담하는 외부여과기와 물리적 여과를 수행할 측면여과기를 별도로 두어 역할을 분담하게 하였습니다.

이는 외부여과기의 물리적 부하를 측면여과기가 일부 부담함으로서 외부여과기의 생물학적 여과력을 장기간 유지시키고 보수기간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측면여과기의 강한 수류로 인하여 어항 내의 부유물들이 물살을 타고 떠다니다가 여과기에 의해 수집될 확률을 높일 수 있으며 벤튜리를 통해 기포를 발생시켜 용존산소를 보장하고 유막을 제거하며 별도로 가동중인 기포기를 제거할 수 있었습니다.

관련링크 : 현재 운영중인 청거북 사육조의 여과시스템

그러나 모래밭으로 육지를 마련해 줌으로서 상대적으로 낮아진 물의 깊이와 수량으로 인하여 여과시스템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선 측면여과기의 설치가 용이하지 않아 이를 제거하였으며 기존의 측면여과기의 역할을 외부여과기가 전담하게 되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사육유기물은 전적으로 외부여과기에 수집되며 이의 처리 또한 외부여과기가 수행합니다.

그리고 기존의 생물학적 여과를 전담하는 외부여과기의 역할의 일부를 바닥재로 투입된 많은 양의 모래가 분담하며, 넓어진 육지의 면적만큼 줄어든 수면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여과균이 필요로 하는 용존산소를 늘이기 위하여 기포기가 가동되고 있습니다.

물론 두 마리의 청거북이 모래를 파헤치면서 수영을 하게 되면 모래 속에 포집된 사육유기물의 일부가 물 속에 다시 떠다니면서 어항물은 약간 더러워지지만 생물학적 여과재가 충분한 까닭인지 3주 동안 물갈이 한번 해주지 않은 상태임에도 어항물에서는 전혀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이전의 경험으로는 2주 정도만 부분환수를 해주지 않으면 비릿한 특유의 물냄새가 나기 시작하였는데 지금은 매우 안정된 사육수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것들은 육안과 냄새로만 판단하였을뿐 어떠한 측정도 하지는 않았습니다. 측정할 시약도 없고 다시 살 필요성도 못느끼고 해서...


저의 사육수 판별은 아주 간단합니다. 사육유기물이 포화되어 여과가 원할하게 이루어지지 않을때 발생하는 하얀 실지렁이의 발생과 어항의 냄새, 수면의 거품이 그것인데 먹을 것을 다 먹이고 3주 동안 전혀 물갈이를 하지 않았음에도 물에서 거품이 떠다니지 않으며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는 것은 나름대로 매우 큰 성공이라 보여집니다.

외부여과기의 보수기간은 아마도 3달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기간 동안 마음껏 게으름을 피울 수 있으니 이 또한 만족스럽습니다. 

한두달 더 지나보면 최종적으로 판단을 할 수 있겠지요.
하여간 지금 어항 물은 매우 맑고 냄새도 없습니다. 물이 노랗게 보이는 것은 스팟의 영향이 매우 크니 이 부분은 감안해 주시기 바랍니다.



PS :

이 글의 내용은 어떠한 측정치나 근거, 그리고 정확성을 보장하지 않는 개인적인 판단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실과 다를 수가 있으니 가볍게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10-04-24 추가

큰 청거북의 턱에 난 상처는 이제 다 아물었습니다.






2010-07-11

3개월이 지나 최종적인 수질평가를 내려보고자 합니다.
물론 어떠한 도구에 의한 검사는 없습니다만..

요즘 지방에 새로운 업무차 내려와 있는데, 덕분에 격주로 청거북 어항을 보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힘들때는 그나마 건너 뛰기도 하니 평균 2~4주에 한번 부분환수를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

현재 사육수의 상태는 이전의 외부여과기와 측면여과기를 운영하며 매주 보수할때보다 유난히 물이 맑고 냄새도 나지 않습니다.
모래의 효과일까요? 아니면 모래밭을 운영한 덕분일까요?

하지만 바닥에 약간의 모래를 깔아주거나 사육조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은 어항에서도 같은 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닐겁니다.

보기에는 적어보일지라도 제 청거북 어항에 투입된 모래는 3.5Kg 25포, 약 88Kg이며 어항의 크기는 4자 (1200X650X450, WHD)수조, 4자형 외부여과기, 쌍기 기포기를 운영중입니다.

특유의 물 색깔도 거의 없고 냄새 또한 느껴지지 않습니다.
물론 물갈이를 하게 되면 모래 속에 포집된 각종 부유물이나 기타 찌꺼기들이 떠올라 물이 약간 지저분해 보이긴 합니다만 그 잠깐의 시간을 제외하고는 매우 안정된 상태입니다.

사육수가 심하게 오염된 경우 보이는 거품 또한 거의 없습니다.

거의 샘물 수준으로 보입니다. 자축하는 기념으로 마트에서 구입한 냉동빙어를 열심히 해동하여 청거북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여우같은 작은 거북이가 더 많이 먹었군요... 그러다 큰 놈한테 물리지..

이로서 나름대로 수질 변동폭이 매우 적은 청거북 어항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더욱 게을러질 수 있겠습니다만, 이 말이 방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남는 여분의 시간적인 비용은 다른 쪽으로 투자를 해야겠지요.









Posted by 구름한점 Dmitri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tabago

    육지에 있는 거북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으로 보이는군요..

    2010.04.22 23:36 [ ADDR : EDIT/ DEL : REPLY ]
    • 어서오세요 ^^.

      애들이 표정이 없어 잘 모르겠지만 그리 나쁘진 않은것 같습니다.
      조명이 들어와 있는 동안은 오로지 일광욕만 즐기고 있습니다. 일광욕 장소로서는 그나마 괜찮지 않을까... 추축만 하고 있습니다.

      PS :

      저 폐업했습니다. 이젠 개발 안합니다. ^^
      앞으로는 절 위해서 살려고 합니다. 이젠 다른 사람들처럼 제때 자고 제때 일어나는 그런 일 하고 싶어서요.
      먹고 사는거야 뭐... 돈 떨어지면 라면이라도 사먹죠. ^^

      2010.04.23 11:05 신고 [ ADDR : EDIT/ DEL ]
  2. 이츠마데모코도모

    한가지 목적은 확실히 성공하셨군요 ㅎㅎ 축하드립니다.

    2010.04.23 03:34 [ ADDR : EDIT/ DEL : REPLY ]
    • 어서오세요.

      좀 원대한 계획으로 둘다 성공하기를 원했는데 항상 그렇듯이 다 만족하기란 쉽지가 않네요.
      사실 산란상으로서의 역할을 가장 기대했는데 말이죠.

      나중에 뚝도 더 높이 쌓고 모래도 더 채워서 헤엄칠 공간이나 더 늘려 주어야 겠습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2010.04.23 10:57 신고 [ ADDR : EDIT/ DEL ]
  3. 거북거북

    오우; 거북이 크기가 장난이아니군요
    저는 옐로우벨리드 터틀 4마리와 페닌슐라쿠터2마리를 3개의어항에 나누어서 키우고있는중인데요,
    페닌슐라쿠터들은 키운지 6년이나됫지만 근 2년간 크기도 안커지고 지금까지 알을 한번도 안 낳는군요 ;
    분명 수컷암컷인대 왜저러지;
    여튼 옐로우밸리드 터틀중 20cm정도되는 암컷거북이가 요본에 처음으로 임신을햇네요
    동족 수컷과 떨어트려놔서 분명히!; 무정란이겟지만요
    어제 병원에가서, 피검사도해보고 초음파검사도해봣어요
    알이 7개나 있더군요
    그래서 요즘 밥도안먹고 자꾸 어항 밖으로 나갓나봐요
    전 처음 알을낳는것이기에, 대충 모래와비슷한 마사토와 분갈이용토를 24L정도 이용해서 산란장소를
    만들어줫습니다. 그런대 이놈이 알낳을 생각은 안하고 그저 열심히 산란장소 탈출만 하네요; ㅠ
    혹시 드미트리님만의 노하우(?) 를 좀알려주실수없나요?
    네이버검색으로 찾아온건데 의외로 좋은정보가 많이서 이블로그는 즐겨찾기에 추가해야겟네요 ㅋㅋ;

    2010.04.25 09:25 [ ADDR : EDIT/ DEL : REPLY ]
    • 안녕하세요. 방문 감사합니다.

      옐로우밸리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 거공회원분이시군요.
      질문란에 '구름한점'이라는 아이디로 답변 간단하게나마 달아 놨습니다.^^

      답변란에 적어놓았다시피 그리 쉽게 알을 낳지는 않더군요. 알을 낳을 수 있는 환경. 그러니까 알 낳기에 집중할 수 있는 여러가지 여건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조용하고 어두운 곳, 산란지로서 적당한 온도를 만들어 주는 것이겠죠.

      거북도 초산이고 거북거북님도 첫 경험이시니 조급해하지 마시고 차분히 경험을 쌓아가시면 될 듯 싶습니다.

      한 일이주일은 지켜보시면서 매일 밤 산란상으로 옮겨주시면 어느 순간에 배가 홀쭉해지는데 이것은 알을 낳았다는 증거가 되겠죠.

      참고로 한 번 알을 낳기 시작하면 일년에 여러번에 걸쳐서 알을 낳더군요.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브리딩에도 도전해 보시면 좋겠네요.

      PS :

      참고로 옐로우벨리는 Trachemys scripta에 속해 있는 슬라이더로서 생태계교란 위해생물로 등록되어 브리딩에 성공하신다 하더라도 판매나 분양 등등은 자제하셔야 합니다. 뭐 일단 법은 법이니까요.

      2010.04.25 11:28 신고 [ ADDR : EDIT/ DEL ]
  4. 청거북

    이 어항을 저희 거북이들이 보면 놀래 자빠지겠군요.
    제겐 16년된 청거북 3마리가 있습니다. 암컷2, 수컷1
    처음엔 제 손톱만 했는데..지금은 손바닥 보다 더 커졌어요. 몇번 방생할려고 했는데..그동안 정이 들어서.ㅠ;
    근데 아직까지 어렸을때 먹이던 청거북 사료를 먹이고 있는데 괜찮을까요?
    angunez@hanmail.net 로 먹이에 대한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2010.05.06 18:07 [ ADDR : EDIT/ DEL : REPLY ]
    • 어서오세요.

      16살이라니 대단하군요. 중간에 방생할려고 마음먹으셨다가도 계속 키우신 것은 잘하신 겁니다.

      지난 30여년 동안 국내에 수입된 청거북이 정확한 통계는 나와있지 않지만 약 3000만마리 이상이라고 들었습니다.

      그 많은 청거북 중에 아직까지 사육되고 있는 것은 몇 마리 안되죠.
      방생되어 살아남은 개체 또한 치열한 자연과의 싸움에서 이긴 몇몇 개체일 뿐입니다. 워낙에 방생된 개체가 많으니 살아남은 개체수가 많아 보일 뿐이겠지요.

      먹거리에 대해서는 원하시는 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만, 워낙에 방대한 내용인지라 다소의 요약과 일부 링크로 정리하여 드리겠습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2010.05.06 18:24 신고 [ ADDR : EDIT/ DEL ]
  5. 오오...바닥재의 생물학적 여과보다 깔끔한 탱크항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확실히 전에 흑사를 깔아주었을때 분진이 날리긴 했어도 금방 수질이 안정화 되었더랬지요. 뒤늦게나마 이렇게 알고 유용한 정보 배우고 갑니다^^ 역시 애완동물에 대한 마음이 느껴지는 포스팅입니다.

    2014.09.17 10:46 [ ADDR : EDIT/ DEL : REPLY ]
    • 요즘은 모래를 다른 곳에 쓰느라 다시 탱크항으로 돌아갔는데 수질이 영 맘에 들지 않더군요. ^^
      장점만 쏙 뽑아서 조합하면 좋으련만 어떤 방식이든 사육자가 감내하여야할 부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더 큰 어항과 더 많은 모래, 그리고 보기만 해도 든든한 대형 여과기로 다시 셋팅하고 싶은 마음만 드네요.

      2014.09.17 11:42 신고 [ ADDR : EDIT/ DEL ]
  6. 지나가던아무개

    네 자 어항이 저렇게 작아보이다니 덩치가 후덜덜하네요 ㄷㄷㄷ

    2016.01.25 14:08 [ ADDR : EDIT/ DEL : REPLY ]
    • 애초에 종 자체가 큰 쿠터였다면 4자에서도 못키웠을것 같습니다. ^^
      아는 분 쿠터는 35cm라더군요.
      오랫만에 청거북이라서 다행이야.. 라고 말해봅니다..

      2016.01.26 10:53 신고 [ ADDR : EDIT/ DEL ]
  7. 김무창

    어항 어디서 구매하셨나요? ㅠㅠ 저도 3마리 키우는데 기존에 있던 곳이 작아져서 ㅠㅠ

    2021.06.19 21:30 [ ADDR : EDIT/ DEL : REPLY ]
    • 24년전에 서울 살때 집앞 수족관에서 샀지요.

      어항 전문점 찾아보세요.
      아마 가격이 적당한 곳이 있을겁니다.

      2021.06.19 22:09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