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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ion/반려거북

청거북(붉은귀거북) 어항 레이아웃 변경 - 탈출금지 및 산란공간의 제공

by Dmitri 2010.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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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의 큰 청거북(붉은귀거북, Red Eared Slider 이하 청거북)의 탈출시도로 인하여 급하게 어항 레이아웃을 바꾸고 있습니다.

큰 놈의 턱이 결국 벗겨졌더군요. 안되겠다 싶어서 급히 변경 중입니다.

이전에 생각했던 레이아웃은 사실 이런 형태가 아닙니다.

바위로 둘러 싸인 계곡을 표현하고자 하였던 것이 원래 목표였는데, 보기에는 좋지만 실용성은 없는 편입니다.
물론 제가 생각하는 실용성이라는 것은 일광욕을 위한 쉴곳, 헤엄칠 공간, 산란공간을 말하는 것인데, 성장한 청거북을 사육하면서 가장 피곤한 일은 산란입니다.

완전히 성장한 청거북들은 일년에 여러번에 걸쳐서 알을 낳습니다. 성장한 청거북 두마리가 주기가 틀리게 산란행동을 보이는데 그 기간은 여러 날에 걸쳐서 일어납니다.
그때마다 교대로 산란상에 거북들을 넣어주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결국 알들은 어항에서 상당수 낳게 되고 그런 알들은 대부분 다른 거북에 의해 먹히게 되며 어항은 대부분의 여과기가 감당하지 못할 수준의 유기물로 가득차게 됩니다.

해결책은 하나뿐입니다. 여과기의 보수와 대량의 환수!

한번 알을 낳게 되면 깨먹고 난 알찌꺼기만 종이컵 한컵은 됩니다. 제가 확인한 최대 알의 갯수는 9개 정도이며 메추리알과 크기가 비슷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결국 제가 선택한 레이아웃은 물 위로 드러난 모래밭이 있는 어항입니다.
모래밭을 만들 방법이 쉽지 않지만, 이러한 레이아웃은 많은 장점들이 있습니다.

1. 모래밭이 쉴곳과 산란상의 역할을 할 수 있다.
2. 물이 튈 염려가 없으므로 UVB, 스팟의 설치거리를 줄여 효율을 높일 수 있다.
3. 산란상의 역할을 수행하므로 알에 의한 어항의 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산란행동 후 알을 제거 해야겠죠..)

(몇 가지 더 기대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이 부분은 나중에 게시하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단점도 많지요.
헤엄칠 공간의 축소와 모래 속의 찌꺼기 등등은 아마 감당하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제가 모래를 사 본적이 없어 일단 3.5Kg짜리 모래 10포를 주문하였는데, 턱없이 부족하여 완성된 형태의 레이아웃은 보여 드릴 수 없군요.
아마도 15포 이상은 더 주문해야 할 것 같습니다.


위의 이미지에서 가운데 돌덩어리의 왼쪽이 물 위로 드러난 모래밭이 될 부분입니다. 현재 모래가 부족하여 물 속에 잠겨 있지만 15포 정도라면 충분히 물 위로 드러나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운데의 돌은 모래가 흘러서 평탄해 지는 것을 막기 위한 일종의 뚝입니다. 돌덩어리를 뚝으로 사용함으로서 모래가 흘러내리는 것과 거북에 의해 헤쳐지는 것을 막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만약 모래가 부족하다면 헤엄칠 공간이 줄어들더라도 물을 빼는 수 밖에 없을 듯 싶습니다.
생각보다 모래가 비싸더군요.

이전의 레이아웃에 비하여 헤엄칠 공간은 매우 적어지지만 아무리 반수생이라 할지라도 깨어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일광욕에 투자하는 것을 보면 어항의 절반 정도는 육지로 만들어도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하여간 추가 주문한 모래가 도착하기까지 당분간 거북이들은 육지 없이 살아야 합니다.





제 청거북이들로서는 12년만에 경험하는 모래인지라 몹시 신기한가 봅니다.(기억도 안나겠죠.)
모래를 파기도 하고 먹기도 하는군요.

야생의 청거북이 모래를 먹는지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그들의 배속에 모래가 전혀 없다고는 말 못하겠죠. 모래로 인하여 나쁜 영향이 없기를 바랄뿐입니다.



PS :

바닥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면서 저는 왜 바닥재를 사용하냐구요?
전 감당할 자신이 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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