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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ion/반려거북

오네이트 우드 터틀(Ornate Wood Turtle)의 건강상태 - 등껍질

by Dmitri 2010.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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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네이트 우드 터틀(Ornate Wood Turtle)이 저와 함께 한지 이제 20일 남짓 됩니다.

그 동안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기 위해 여러가지로 조심스럽게 행동을 하였지만 오늘은 등의 상태를 확인하느라 어항에서 꺼내어 여러모로 살펴보았습니다.

보통 사육자마다 거북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여러가지 나름대로의 판단기준이 있겠지만 저의 경우에는 등껍질의 상태로 판단하는 편입니다.

이전의 사육환경이나 영양상태는 거북의 등껍질을 형성하는데 커다란 영향을 미치며 등껍질의 상태는 이러한 살아온 흔적을 축적하여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거북이가 묵은 등껍질을 벗어버리는지 저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저와 함께 하는 청거북(붉은귀거북, Red Eared Slider)은 정기적으로 등껍질이 떨어져 나가며 충분한 영양섭취와 일광욕은 적절한 두께의 등껍질을 형성하게 합니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등껍질은 젖었다 말랐다를 반복하며 서서히 등에서 떨어져 나가며 충분한 두께의 등껍질은 이러한 수축이완으로 인한 벗겨짐에 매우 유리합니다.

적절하지 않은 사육환경과 부족한 영양소만을 공급받은 거북들은 등껍질이 매우 얇고 잘 벗겨지지 않아 오랫동안 변색된 상태로 등에 붙어 있게 되는데 이는 거북에게도 매우 큰 스트레스라고 생각이 되어집니다.

얇은 등껍질은 젖었다가 말라도 수축이 잘 되지 않아 스스로 등에서 잘 떨어지지 않으며 오래된 비닐처럼 부분적으로 떨어져 있거나 일부 너풀거리며 붙어있기도 합니다.
손톱으로 긁어보면 등껍질의 가장자리가 조금씩 벗겨지는데 등이 바짝 말라있는 상태에서도 눅눅하다는 느낌이 드는 부위도 있습니다.



현재 오네이트 우드 터틀의 등껍질입니다.

중간 중간 심하게 결이 생긴 부분은 사육자가 바뀌거나 일정시간 제대로 사육되지 않았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게 하며 하얗게 일어났지만 잘 떨어지지 않거나 낡은 비닐처럼 부분적으로 떨어져 나간 등껍질은 장기간 칼슘부족으로 인하여 제대로 형성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정도 상황에 이르면 대부분 부족한 칼슘을 공급하기 위하여 뼈의 칼슘이 오히려 빠져나가게 되는데 이렇게 칼슘이 빠져나가 골밀도가 낮아진 증상을 우리는 골다공증이라고 부릅니다.

심한 경우에는 뼈가 부스러지거나 배를 끌고 다닌다고 하더군요.





위의 등껍질은 제가 인위적으로 벗겨낸 껍질입니다. 
깨끗하게 벗겨지지 않고 젖은 종이처럼 찢어집니다. 저렇게 얇은데 찢어지는 것을 보면 그 동안의 영양공급에 대해 대략 추측이 됩니다.
(청거북의 등껍질은 매우 두껍고 바짝 마른 상태에서는 깨지기도 합니다. 물론 잘 먹고 잘 자란 경우에 해당하는 얘기이지요.)


따라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제가 아무리 선무당일지라도 청거북에 관심을 가지고 관찰한 햇수가 13년입니다.
경험이 없으신 분은 자연스럽게 떨어지길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이상, 저 또한 등껍질을 인위적으로 벗겨내는 일은 없습니다.


벗겨낸 부위를 보시면 저 거북의 원래 색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그다지 새껍질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사실 잘 먹고 잘 자랐다면 더 밝게 빛날 수도 있었겠죠.
 

현재 잘 자라고 있는 작은 청거북이 처음 왔을때의 등껍질과 상태가 거의 같아 보입니다.
경험상 저 묵은 등껍질과 속에 보이는 빈약한 등껍질이 벗겨지기까지는 몇 년 이상 걸릴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그만큼 오랜 시간동안 누적되어 왔다는게 가장 큰 문제겠죠.


간만에 쓴소리 한마디 더 해야겠는데, 사육환경을 갖출 능력 없고 공부할 생각 없으면 키울 생각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 세상에 키우기 쉬운 동물 하나도 없습니다. 





제가 이리 저리 살펴보느라 많이 겁먹었나 봅니다.

삶의 방식이나 종은 틀릴지라도 이 세상에서 나름대로의 터전을 가지고 살아가는, 같은 처지의 동물로서 연민을 느낍니다. 현재로서는 달리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더불어 살아갈 많은 날들이 우리 둘 다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PS :

꼭 시집보내 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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