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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ion/반려거북

자연일광욕을 위한 감금장치

by Dmitri 2010.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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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날씨가 좋은 날이면 오네이트 우드 터틀(Ornate Wood Turtle)을 마당에 풀어놓습니다.

일광욕과 유사한 효과를 내기 위한 조명을 갖추고는 있지만 자연광에 의해서만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인데, 사실 일광욕에 대해서 필요 없다는 의견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에 대하여 제가 가진 단편적인 지식만을 가지고 섣불리 판단하고 싶지 않습니다.

습지거북이든 반수생 거북이든 야생에서 일광욕하는 모습은 손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물론 제가 직접 본것은 아닙니다. 저 또한 검색을 통한 이미지로만 보아왔죠. 그러나 사육상태에서도 이들은 장시간 일광욕을 즐기곤 합니다.)


가끔 일광욕을 시키지 않아도 배갑이 딱딱하다는 말씀들을 하시는데, 어린 거북을 제외하고는 배갑이 물렁해졌다라는 글은 본적이 없습니다.
배갑이 딱딱한 것은 아무리 영양실조에 걸린다고 하여도 손톱이 물렁해지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이는 일광욕의 효과에 대한 어떠한 근거도 될 수 없습니다.

골다공증에 걸린 사람의 뼈가 물렁하지 않다는 것은 익히 잘 알고 계시겠지요?

칼슘을 비롯한 기타 영양소의 부족으로 인한 증상은 주로 등껍질 끝부분이 심하게 말려 올라가거나 등껍질의 변형, 뼈 밀도가 낮아진다던지 하는 모든 것들이라고 생각되며 칼슘의 흡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비타민 D3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타민 D3는 먹이를 통하여 공급받을 수도 있겠지만 야생에서 청거북과 같은 초식성 위주의 반수생거북 먹이에는 비타민 D3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것이 일광욕이 필요한 이유가 아닐까요?

저와 함께 하는 작은 청거북은 수년간 살아남기 힘든 환경에서 연명하던 거북이었습니다. 이 거북을 처음 데리고 왔을때도 등껍질은 물렁하지 않았습니다. 매우 단단했죠. 단지 손가락 두개로 들 수 있을 정도로 가벼웠을뿐..




각설하고..

현재 제 거주지에 함께 하는 오네이트 우드 터틀을 일광욕 시키기 위하여 감금장치를 마련하였습니다.
좀 안스러워 보이긴 합니다만, 제한된 시간에 충분한 일광욕을 시키기 위해서이며, 약간의 그늘과 낮은 물그릇을 함께 두어 과다하게 체온이 올라갈 경우 스스로 체온을 낮추도록 하였습니다.


이 감금장치(?)는 다이소에서 한개당 2,000원하는 제품 4개를 구매하여 케이블 타이로 연결하여 만든 것인데 원래의 용도는 잘 모르겠지만 저로서는 잘 써먹고 있습니다.
방에서 먹이를 먹일때도 저 안에 가두어 놓고 먹이곤 하지요.



요즘은 체력이 좀 좋아졌는지 활동도 많아지고 탈출할려는 노력도 열심히 합니다.

이전의 글에서 먹이를 잘 먹지 않는다고는 했지만, 그것은 청거북에 비하여 적게 먹는다는 의미일뿐, 실제로는 처음 입양하였을 당시보다 몇 배는 더 먹습니다.

상추 두장에 인공사료도 한두숟가락 정도는 먹습니다. 아무래도 잉어사료를 먹이다보니 섬유소의 보충을 위하여 식물성 분말들을 더스팅하여 공급하고 있는데 입안에 분말들이 잔뜩 있는 것으로 보아 생각보다 많이 먹일 수 있는것 같습니다.



가끔 저를 빤히 바라볼때가 있는데, 그럴때는 머리라도 쓰다듬어 주고 싶습니다.



자주 줄 수 없는 고구마잎은 덕분에 무성해지고 있군요.


치커리, 청경채, 상추는 옮겨 심는 과정에서 뿌리가 좀 상했나 봅니다. 자라는 속도가 더뎌지고 일부는 말라 죽었습니다.
화분 대신 이전에 사놓은 압축스티로폼을 박스형으로 만들어 화분대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길이 한 1미터 정도이니 채소들이 다 자란다해도 공간은 넉넉할것 같습니다만.. 이 방면으로는 초보인지라 알수가 없습니다.






오네이트 일광욕 시키느라 저 또한 충분한 비타민 D3를 합성할 수 있었을 겁니다.
뭐 사람에게는 비타민 D2나 비타민 D3나 별 의미는 없다고 합니다만...

요즘 청거북에 관련된 글이 없기에 오네이트에 폭 빠져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둘다 저에게는 아주 소중한 가족이니까요.


지방에 내려올때 오네이트만 데리고 온 이유는 먹이붙임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 다른 가족들이 먹이를 줄 수가 없었습니다.

반면에 청거북들은 누가 먹이를 주어도 지조없이 잘 받아먹지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오네이트만을 데리고 내려왔으며, 함께 있다보니 촬영이 가능한 놈도 오네이트 뿐입니다.
청거북과 같이 있었다면 청거북 사진만 올라왔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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