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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ion/반려거북

청거북이를 만지지 않는 이유

by Dmitri 2016.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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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주 가끔은 거북이를 만질때가 있긴 하다.

(물갈이때 거북이를 만지는 것은 제외, 이때는 물리지 않게 배갑의 뒷쪽을 두손으로 잘 잡아서 꺼낸다.)

 

거북이들이 뜨거운 스팟에 완전 몰두할때는 어항에 머리를 들이밀어도 깜짝 놀라지 않을때가 있는데 이때 살짝 머리를 쓰다듬으면 의외로 가만히 손가락을 느끼듯 가만히 있는다.

 

때때로 눈을 지긋이 감으며 "조금 더 살살 쓰다듬어줘~"라는 표정을 지을때면 뭐랄까 나만이 가능한 특별한 교감에 즐거운 기분이 들기도 하다.

 

마치 "드래곤 길들이기"의 주인공처럼 말이다.

 

 

 

 

 

그렇다할지라도 거북이를 만지는 것은 몹시 조심스러운데, 사실은 얘네들이 흉악한 맹수이기 때문이다.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음.. 얘네들을 키운지 벌써 18년이 되었건만 거북이들이 무섭게 느껴진다.

 

얘네들. 언제 물지 모르기 때문이다.

 

 

 

 

단 한번의 경험이긴 하지만 오래전 일광욕을 하라고 풀어놔준 적이 있는데 열심히 방바닥을 기어와서 발바닥을 꽉~ 문적이 있었다.

(큰놈이 물었음)

 

발바닥의 굳은 살이 좀 두껍나? 그런데도 선명하게 남은 이빨자국....

등에 식은땀.

 

드디어 나도 물렸구나 물렸어...

 

 

그 이후로는 거북이들이 맹수로 보인다.

 

 

 

햄스터한테도 물린 적이 있는데(2010년 봄에), 그 이후로는 햄스터도 못만진다.

얘도 맹수이기 때문이다.

 

 

 

용어설명

 

배갑(背甲) : 등껍질

복갑(腹甲) : 배를 감싸고 있는 껍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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