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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ion/초보사육자

거북이 입양 - 환경변화에 따른 심리적 위축

by Dmitri 2016.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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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새로 입양한 거북이가 움직이지도 않고 먹지도 않아요. 물속에서 나오질 않아요.

 

 

 

새로운 직장으로의 이직, 입대 또는 전학, 새로운 학급에 편입되었을 때의 긴장을 아직도 기억한다면 얘기가 좀 더 쉬울것 같다.

 

상황에 대한 이해가 있는 사람조차도 급격한 변화에 대해서 심적으로 위축되고 긴장을 하기 마련이다.

생명을 위협할만한 위험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갓 태어난 어린 거북조차도 위험을 감지하고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을 한다.]

 

 

 

 

갓 입양한 어린 혹은 충분히 자란 거북이들(대부분의 동물들)은 자신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이해가 없는 상황에서의 변화는 공포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그 변화는 이동으로 인한 감금과 흔들림, 온도변화, 사육조의 변경 등등 이전에 적응한 일상적이지 않은 모든 것들을 포함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거북이들은 변화로 인한 위험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신할 수가 없으며 야생의 본능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작은 부주의나 실수가 생명을 잃게 될수도 있다는 것을 배우지 않아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사육자가 사랑이 가득한 애정어린 눈빛으로 쳐다본다고 하여도 말이다.

 

 

 

 

 

이렇게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태에서는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개체들이 많은데, 머리를 배갑 안으로 집어넣거나 어디론가 도망가기 위해 발작적인  행동(순간적으로 미친듯이 발버둥)으로 보여주는 경우도 있다.

 

당연히 이런 심리 상태에서 밥이 넘어갈리가 없으니 먹이를 먹지 않는 것도 당연하다.

 

일부 물에 적응한 수생, 반수생 거북이들은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안전해질때까지 물속으로 도피하는데 이들 수생, 반수생 거북에게는 육지보다 물속이 더 안전한 곳이기 때문이다.

 

위협을 느낀 슬라이더들은 일단 물속으로 뛰어들어 숨는다.

개구리처럼 말이다.

슬라이더라는 이름은 미끄러지듯이 물속으로 들어가는 모습 때문에 붙여진 것이 그 유래이다.

 

 

 

거북이들이 물속에서 나오지 않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입양한지 얼마 되지 않은 거북이라면 환경변화에 따른 심리적 위축이 그 원인일 수 있으며 관심을 가지고 쳐다보는 사육자의 모습에서 포식자의 위협을 느꼈을 수도 있다.

 

 

 

또한 일부 개체는 이러한 변화에도 별다른 위협을 느끼지 못하는, 대범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호기심이 많고 겁이 없는 개체들이 야생에서는 오래 살지 못할 수도 있다.

 

우리 입장에서는 겁이 많아 보이고 소심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야생에서는 주의 깊고 항상 조심하는 개체가 오래 살 가능성이 높다.

 

 

 

 

생물이기에 기계처럼 몇몇 조건을 갖추어 준다고 하여 그에 맞는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먹이를 준다고 반드시 먹어야 하는 것이 아니고 램프를 켜준다고 하여 반드시 사육자 앞에서 일광욕을 해야할 필요는 더더욱 없을것이다.

 

생물을 키우는데 있어 사육에 필요한 조건(환경)뿐만 아니라 저 작은 동물이 겪고 있을 심리 또한 한번쯤을 고민해 보는 것이 동물의 이상한 행동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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