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ion/초보사육자2016. 6. 2. 22:14


Q. 새로 입양한 거북이가 움직이지도 않고 먹지도 않아요. 물속에서 나오질 않아요.

 

 

 

새로운 직장으로의 이직, 입대 또는 전학, 새로운 학급에 편입되었을 때의 긴장을 아직도 기억한다면 얘기가 좀 더 쉬울것 같다.

 

상황에 대한 이해가 있는 사람조차도 급격한 변화에 대해서 심적으로 위축되고 긴장을 하기 마련이다.

생명을 위협할만한 위험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갓 태어난 어린 거북조차도 위험을 감지하고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을 한다.]

 

 

 

 

갓 입양한 어린 혹은 충분히 자란 거북이들(대부분의 동물들)은 자신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이해가 없는 상황에서의 변화는 공포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그 변화는 이동으로 인한 감금과 흔들림, 온도변화, 사육조의 변경 등등 이전에 적응한 일상적이지 않은 모든 것들을 포함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거북이들은 변화로 인한 위험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신할 수가 없으며 야생의 본능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작은 부주의나 실수가 생명을 잃게 될수도 있다는 것을 배우지 않아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사육자가 사랑이 가득한 애정어린 눈빛으로 쳐다본다고 하여도 말이다.

 

 

 

 

 

이렇게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태에서는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개체들이 많은데, 머리를 배갑 안으로 집어넣거나 어디론가 도망가기 위해 발작적인  행동(순간적으로 미친듯이 발버둥)으로 보여주는 경우도 있다.

 

당연히 이런 심리 상태에서 밥이 넘어갈리가 없으니 먹이를 먹지 않는 것도 당연하다.

 

일부 물에 적응한 수생, 반수생 거북이들은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안전해질때까지 물속으로 도피하는데 이들 수생, 반수생 거북에게는 육지보다 물속이 더 안전한 곳이기 때문이다.

 

위협을 느낀 슬라이더들은 일단 물속으로 뛰어들어 숨는다.

개구리처럼 말이다.

슬라이더라는 이름은 미끄러지듯이 물속으로 들어가는 모습 때문에 붙여진 것이 그 유래이다.

 

 

 

거북이들이 물속에서 나오지 않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입양한지 얼마 되지 않은 거북이라면 환경변화에 따른 심리적 위축이 그 원인일 수 있으며 관심을 가지고 쳐다보는 사육자의 모습에서 포식자의 위협을 느꼈을 수도 있다.

 

 

 

또한 일부 개체는 이러한 변화에도 별다른 위협을 느끼지 못하는, 대범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호기심이 많고 겁이 없는 개체들이 야생에서는 오래 살지 못할 수도 있다.

 

우리 입장에서는 겁이 많아 보이고 소심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야생에서는 주의 깊고 항상 조심하는 개체가 오래 살 가능성이 높다.

 

 

 

 

생물이기에 기계처럼 몇몇 조건을 갖추어 준다고 하여 그에 맞는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먹이를 준다고 반드시 먹어야 하는 것이 아니고 램프를 켜준다고 하여 반드시 사육자 앞에서 일광욕을 해야할 필요는 더더욱 없을것이다.

 

생물을 키우는데 있어 사육에 필요한 조건(환경)뿐만 아니라 저 작은 동물이 겪고 있을 심리 또한 한번쯤을 고민해 보는 것이 동물의 이상한 행동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Posted by 구름한점 Dmit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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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행원진본


    저는 리버쿠터 2마리 7-8센티 헤츨링을 기른지 3일되는 초보자입니다.. 생물을 자연환경과 유사하게 기르는것이 사육자의 최소의 도리라 생각하여 여러가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자연을 배우는 입장에서 제 책임이 크네요...우선 좋은 정보에 감사드립니다~~~ 선생님께서 주신 좋은 정보에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2일간 렙토민과 감마루스 상추를 먹이로 줬는데 아주 흡족히 먹이 반응이 좋아 기쁩니다 질문을 드리자면.... 어린 헤츨링에게도 식물성 위주의 식단이 맞는지요? 자연상태 그리고 제너릭 코드상 식물위주 잡식이라면 채식 위주의 식단이 맞다고 생각되나 어린 개체에게 초기에 단백질 위주로 성장을 돕는게 좋은지 향후를 위해 채식위주 식단이 맞을지 조언을 구합니다

    2016.08.31 09:45 [ ADDR : EDIT/ DEL : REPLY ]
    • 단백질은 식물성 먹이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다수 잡식거북용 사료에도 과다할 정도로 포함되어 있는데, 주원료인 어분이 동물성 원료이기 때문입니다.

      무수히 많은 영양성분중에서 단백질은 분명히 중요하고 많은 양을 필요로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충분하고도 남을 정도의 양을 제공받는 것이 요즘의 사육환경입니다.
      성장에 가장 필요한 것은 평탄한 영양을 제공받는 것이겠지요.
      그 필요량은 적지만 필수적인 각종 미량, 다량 영양소들..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이 중요하지 이미 충분한 것을 추가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을것 같습니다.
      동물체가 합성하지 못하는 각종 영양소의 제공은 식물성 먹거리를 통해서만 제공할 수 있으며 현재 제공하는 식단에서도 가장 부족한 것은 식물성 먹거리라 보여집니다. 상추는 단지 하나의 식물성 먹거리일뿐이지요.

      2016.08.31 10:45 신고 [ ADDR : EDIT/ DEL ]
  2. 행원진본

    예 좋은 말씀감사합니다.. 그렇다면 선생님 사이트에 있는 먹이 정보를 통해 식물성 먹이의 다양성을 식단에 고려 해보겠습니다

    2016.08.31 12:49 [ ADDR : EDIT/ DEL : REPLY ]
  3. 도심의야경

    안녕하세요.
    이번에 오네이드우드 해츨링을 입양하게되면서
    DMITRI님의 귀중한 사육정보들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거북이 카테고리 전체를 둘러보는와중에
    너무도 주옥같은 정보들이 많기에 이렇게 요청드립니다. 제가 관리하는 반려거북카페에 해당 정보들을 출처를 밝히고 공유해도 되겠는지요~

    2018.12.05 19:41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