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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그룹/자전거

돈까스 라이딩 - 아산 맛집? 마약왕돈까스

by Dmitri 2017.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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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에는 아산의 모든 돈까스집을 다녀보는 것으로 테마를 잡았다.

 

돈까스 좋아한다.

물론 맛있는 돈까스는 먹어본 적이 없다.

어차피 내가 가는 곳이 뻔한지라. 그래도 깜짝 놀랄만한 곳이 있을거란 기대는 은근히 해본다.

 

 

 

 

 

타 블로거들의 후기를 읽고 직접 방문한 느낌은...

일부 블로거들의 표현은 단순히 포스팅을 맛깔나게(화려하게) 만들기 위한 과장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된다.

 

"정말 맛이 있다"거나 뛰어날 정도는 아니다.

다만, 흔히 볼 수 있는 돈까스 중에서는 인상적인 맛에 속한다.

 

"흠. 괜찮은데?" 정도라고 하면 짐작이 되리라. 감탄사가 나올 정도는 아니고..

 

 

맛을 떠올려 보면,

기억력이 좋지 않음에도 방금 먹은 것처럼 맛 하나하나 생생하게 떠오른다. 별일이다. 

 

 

 

 

 

 

먼저 바쁘지 않은 오후 3시 이후에 도착을 목표로 자전거를 타고 출발을 하였다.

 

다들 맛있다고 하니 충분히 음미하고 맛을 즐기기 위해 아침부터 공복으로 견디고 도착까지는 커피도 삼가하기로 하였다.

 

위치는 네이버 지도에서 "아산 마약왕돈까스"로 검색하였고 실제 도착해보니 해당 위치에 "아산 마약왕돈까스"는 없었다.

 

실제 위치는 지도상에서 30m 정도 위쪽에 있었으며 노변이 아닌 약간 안쪽 건물에 있었다. (아래 지도 붉은 점)

이전을 한것인지는 모르지만 기대하던 점심을 굶게 될까봐 당황하였다.

 

 

 

 

 

 

 

 

막상 도착을 하니 맛을 보기도 전에 약간 기대감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미리 알고 있긴 하였지만 "마약"이라는 자극적인 이름과 정돈되지 않은 입구에서 불길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느낌이 음식과는 별개이기를 빌며...

 

 

 

 

 

 

 

 

먼저 마약왕돈까스를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니 스프와 국이 나온다.

 

 

두 테이블에 불과한데 어수선한 느낌도 들고. 차분하게 음식을 즐기기보다는 여기저기 붙여 놓은 메뉴와 정리되지 않은 내부, 치우지 않은 빈접시가 산만하게 만든다.

 

맛만 좋으면 된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음악이든 맛이든 공간과 사람의 컨디션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는 점을  경험해본 적이 있다면 이러한 분위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난 모처럼 맛있는 돈까스를 먹으러 왔다고..

 

 

 

 

일단 스프는.. 여기 저기 뭉쳐 있는 덩어리가 많으며 아무리 인스턴트 스프지만 맛도 없다.

일부러 바쁘지 않은 시간에 왔건만 덩어리 스프를 내놓는 무신경함에 일단 감탄부터 한다.

 

테이블에 수저통도 없고 후추도 없어 다른 테이블에서 가져와야만 했다.

 

 

 

 

 

 

 

마약왕돈까스의 양은 왕돈까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큰 편이었다.

배가 한참 고픈지라 그 양만으로 흐믓한 기분이다.

 

곁눈으로 주방을 흘끔 흘끔 보니 통에서 얇고 펄럭거리는 고기를 꺼내온다.

적어도 공장에서 나오는 빵가루가 묻혀진 냉동 반제품은 아니였다.

 

소스 또한 시판되는 돈까스 소스는 아니였는데 비교적 묽고 가벼운, 부드러운 맛이었고 괜찮은 편이었다.

여러가지 재료들이 소스에서 보이는데 그 덕분이리라.

 

개인적으로는 소스가 약간 더 진한 맛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왕돈까스가 양이 많고 아무래도 기름에 튀긴 것이다보니 느끼할 수 있기에 말이다.

 

 

 

 

 

 

 

 

돈까스의 두께는 얇은 편이었는데 만화에서처럼 육즙이 풍부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맛은 제법 단백하고 깔끔하였다.

질기지도 않았고 분식 돈까스 특유의 비린 맛은 느껴지지 않는 것이 인상적이다. 냉동육이 아닌가?

 

 

양이 제법 많음에도 불구하고 다 먹기까지 느끼함을 별로 느끼지 못하였으며 소스와의 조합도 좋은 편이다.

첫 인상은 별로였지만 오랜만에 괜찮게 점심을 먹은 기분이다.

 

한가지 더 기억나는 것은 맑은 국의 간이 내 입맛에 맞았는데 특별한 맛이라기 보다는 마약왕돈까스를 먹는데 잘 어울리는 짭짤함이라고 할까? 

 

적어도 이곳만큼은 흐리멍텅한 국은 아니다. 이걸 뭐라더라 가츠오부시?

어쩜 그리 꿀꺽 꿀꺽 잘 넘어가는지..

 

 

몇 시간 전에 썰어 놓은 듯한 양배추 샐러드는 흠....

 

조금 더 세심하게 운영하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정말 이해가 안되네.

왜 이런 것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지 모르겠다.

 

"미리 썰어 놔서 그런거니 니가 좀 이해해라"라는 느낌이라 좋은 기분은 아니다.

 

 

 

 

 

덩어리 스프처럼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적어도 공장에서 완성된 냉동 돈까스를 튀겨내는 것은 아니고 맛도 나와 같은 일반인이 괜찮다는 생각을 하며 먹을만하다.

 

돈까스만 본다면 감탄할만한 정도는 아니지만 적어도 중간은 되지 않을까?

 

 

 

 

 

 

바로 집으로 돌아가긴 뭐해서 조금 더 달리다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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