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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그룹/자동차

마르샤 시트커버 DIY - 몰라노 원단의 이월상품을 저렴하게 구입

by Dmitri 2018.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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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튜브에서 해외 클래식카의 복원 동영상을 종종 보곤 한다.

 

차를 완전히 분해하여 녹슨 철판을 잘라내고 새로 형상을 만들어 용접해서 붙이고, 도장도 하고 ...

완전히 새차를 만들어 내더라.

 

어찌나 정교하게 작업을 하던지 단차를 수정하기 위해 여러번 작업을 하는 것을 보니 나 또한 괜시리 손가락이 근질거린다.

 

내 가진바 능력은 없지만 시간을 들여서라도 누구에게나 자랑할만한 부분을 조금이라도 만들어 보리라. 하는 생각들...

 

그런 생각으로 시트커버를 작업하고 있다.

 

 

 

 

 

 

금년 초부터 시트커버를 찾고 있었다.

 

어지간하면 그냥 아무거나 구입할까 했는데 내가 구입할 제품에 대한 실사진 혹은 예시사진이 올라온 상품이 단 하나도 보이질 않아 영 불편하였다.

 

과거에도 경험하였던 조잡한 시트커버에 대한 불쾌함은 차를 탈때마다 느끼게 되어 결국 중복으로 지출하게 되었다.

물론 세피아에 대한 얘기이다.

 

 

 

 

 

 

그렇게 차일피일 미루던 마르샤용 시트커버.

 

우연한 기회에 시트커버 홈페이지에서 몰라노 원단을 사용한 이월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전화를 해 "친절하지 않은" 설명을 들었다.

 

 

 

 

 

 

몰라노 원단은 자동차 시트커버용으로 제작된 인조가죽인데 과거 30만원대에 판매되었다는 글을 찾아 볼 수 있었다.

 

시트커버 중에서는 매우 고급인 편에 속하고 만듦새도 상당하다는 조언을 듣고 구입을 결정하였다. 

 

조잡한 중국산 원단과 봉재선이 삐뚤어진 제품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였다.

배송비 포함하여 44,000원이니 거의 땡처리 업자에게 넘기는 가격이라고 봐도 된다.

 

 

일반 시트커버 박스보다 두배는 더 큰 박스가 배송되어 와서 당황하였다.

 

등이나 엉덩이에 메모리폼처럼 서서히 눌리고 복원되는 스펀지가 삽입되어 있는데 그 부분의 두께가 손등보다 두껍다.

 

엄청 큰 박스 크기와 과거 이 제품의 가격이 그렇게 높을 수 밖에 없는 만듦새, 원단이 납득이 간다.

 

뒷면에 송곳으로 구멍을 뚫어 케이블 타이로 팽팽하게 고정시키는데 구멍이 잘 안뚫릴 정도로 원단이 훌륭하다.

 

 

 

 

물론 단점도 있다.

 

신품이긴 하나 생산된지 매우 오래된 제품이기에 원단의 내구성을 장담할 수 없고 호그링을 고려하여 제작되지 않아 그냥 씌워야 한다는 점이다.

 

호그링을 할 수 없는 제품이다보니 시트커버를 씌우면 시트 특유의 굴곡을 살리지 못하고 그냥 평평해 보인다.

 

다행스럽게 수령한 시트커버 원단의 상태는 말 그대로 신품이었고 부분적인 오염이 약간 있었으나 물걸레질만으로 손쉽게 클리닝이 되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유튜브를 보면서 쓸데없는 의욕이 충만한 상태라서 시트커버를 순정의 가죽시트만큼 정교하게 씌워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불행이 시작됐지..

 

 

 

 

뒷좌석 등받이만 4번 재작업 하였는데 애초에 호그링을 감안하여 제작된 시트커버가 아니다보니 미묘하게 아귀가 안맞거나 시트를 부분적으로 너무 땡기게 되어 주름이 잡히기도 했고, 호그링을 고정시키는 철심이 시트쿠션에서 빠지기도 하는 사고도 있었다.

 

 

하여간 최종 결과물은 그럭저럭 볼만하긴 하나 유튜브 생각이 나서 오늘 마지막으로 한번 더 재작업을 해볼 생각이다.

 

요번에는 좀 자신 있다.

 

 

 

 

요게 원래의 상태이며 호그링으로 작업된 사제 시트커버이다.

부분적으로 광택이 죽거나 클리닝이 되지 않는 오염으로 얼핏봐도 더러워 보이는 상태이다.

 

마르샤를 입양하였을때 탈거하여 여러번 빨래비누로 세척을 하여도 더이상 깨끗해지지 않았다.

 

 

 

 

 

 

한움쿰 되는 호그링을 모두 제거하였더니 원래의 가죽시트가 보인다.

손가락이 잘 안움직이고 손바닥의 물집으로 인해 며칠 뒤 다시 제거하였다.

 

약 2mm 두께의 호그링을 제거하는 것이 정말 쉽지 않다.

 

 

 

 

 

 

이것이 4번 재작업한 뒷좌석 시트커버의 결과물인데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어 계속 고민하게 된다.

 

완성하기 전에는 시트가 울거나 호그링으로 인해 너무 시트가 땡기는 부분이 정확하게 보이질 않아 계속 재작업을 하였다.

 

적당하게 시트를 잡아 당겨야 하는데 호그링만으로는 이 길이를 조절하는 것도 쉽지 않으며 시간이 지나 호그링이 시트에 고정된 부분을 찢을까 싶어 내구성까지 고려하여 방법을 고민하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릴 수 밖에 없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아래와 같다.

 

 

 

 

 

 

이를 정면에서 보면 아래와 같다.

 

이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했는데 계속 눈에 거슬리는 것이 있어 넘어가질 못하겠다. 

오늘 다시 한번, 그동안의 노하우를 살려 순정처럼 작업해 보기로 결정하였다.

 

 

 

 

 

오늘 하루 더 힘내라. 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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