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거북(붉은귀거북)과 같은 반수생 거북이의 수조에서 과도한 사육 유기물을 처리하기 위해 우리는 여러가지 여과 장치를 운영한다. 그 중에 많은 사육자들이 고려하거나 사용하고 있는 외부여과기의 구조를 설명하고 여과재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외부여과기는 물을 순환하기 위한 수중모터와 순환된 물을 여과하기 위한 여과재를 외부의 밀폐된 공간에 수납함으로써 수조 내의 부속물을 단순화 하고, 수조 밖에 설치함으로써 비교적 제한이 적은 여과공간으로 여과의 능력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많은 사육자들이 생각하기에 외부여과기는 대부분의 여과기 중에 가장 성능이 좋은 것으로 생각하나 사실 여과의 성능은 여과재의 표면적과 여과재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의 크기에 달려 있으며(박테리아가 살 수 있는 공간), 대부분의 외부여과기는 여과재를 수납할 공간이 다른 종류의 여과기에 비하여 크기 때문에 성능이 좋은 것 뿐이다.

외부여과기의 여과재 수납공간은 3 ~ 20L에 달한다. 만약 측면여과기나 걸이식 여과기의 여과공간이 그 정도라면 외부여과기에 비하여 성능이 나쁠리가 없다.


또한 호기성 박테리아의 증식 여부가 용존산소에만 의존하고 있으므로 폭기(Aeration)의 조건이 좋지 않은 수조(공기와의 접촉면적이 적은 어항)에서는 그 능력이 미약하다.(여과재가 물 속에 잠겨 있는 모든 여과기 또한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외부여과기의 좋은 점은 수조 내의 부속물을 단순화하고 여과재를 다양한 재료로 구성할 수 있다는 것에 있다고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
즉 관상과 운영의 측면에 강점을 보이는 것이 외부여과기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수조 내에 이것저것 주렁주렁 달린 것이 눈을 즐겁게 하지는 않으니까...



외부여과기 설치


이미 기술한것과 같이 외부여과기는 위와 같이 수조 내에 입수구와 출수구만이 설치되며 수중모터와 여과재를 수납하는 본체는 수조 밖에서 운영된다.
이는 어항 내의 레이아웃에 비교적 많은 자유도를 보장하고 여과기의 유지보수를 위해 어항 내의 장치들을 건드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부여과기의 구조



외부여과기의 입수구를 통하여 유입된 유기물이 풍부한 물은 각 특징적인 필터를 거치면서 물리적, 생물학적 여과가 이루어진다. 물론 여과가 이루어지기에 충분한 용존산소는 당연히 풍부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외부여과기의 제조사, 용량에 따라 다르지만 각 필터는 3 ~ 5 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과재간의 수납을 위하여 각 필터단은 바스켓에 담겨 배치된다.

나의 외부여과기는 4단의 바스켓으로 구성되어 있다.


바스켓과 링타입의 여과재




청거북과 같은 반수생 거북을 사육하는 사육자라면 여과재의 선택과 배치에 있어 많은 고민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과재의 선택과 배치는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어떤 여과재를 사용하더라도 그들은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것이다. 문제는 사육시 발생하는 유기물들이 분해되기 전에 여과재에 누적되는 것이다.

이는 물의 흐름을 막고 유효한 여과재의 표면적을 줄이며 심한 경우 막힌 부분의 용존산소를 고갈시켜 유기물을 썩게 만든다.

참고적으로 바이오볼과 같은 여과재를 외부여과기에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니다.
알다시피 바이오볼은 여과재의 표면적을 극대화하기 위해 설계된 여과재가 아니고 공기와의 접촉면적을 극대화하기 위한 여과재이다. 주로 Wet & Dry 여과기의 살수조에 사용된다.



사육개체의 수나 그 크기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성장한 반수생 거북이 배출하는 사육 유기물은 거의 대부분의 대용량 여과기의 능력을 넘어선다. 따라서 지속적이고 일상적인 사육을 위한 여과장치의 운영을 위해서는 약간의 추가적인 여과장치가 필요한데 프리필터의 개념이 그것이다.

아무리 기공이 많고 표면적이 넓은 고가의 여과재라 할지라도 그들이 제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그 장점이 유지 되어야 하는데 청거북과 같은 반수생 거북을 사육하는 수조에서는 사육 유기물이 여과재의 기공이나 표면적을 쉽게 막히게 하므로 프리필터를 설치하여 여과재의 장점을 지속시킬 수 있다.

설치가능한 프리필터의 종류는 대략 3가지가 있으며 종류별로 장단점이 존재한다.




1. 입수구에 프리필터를 설치

입수구에 프리필터를 설치하여 물리적 여과를 수행하게 함으로써 외부여과기 내의 여과재는 생물학적 여과에만 전념하게 하는 방식이며 거북에 의하여 프리필터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필터를 보호할 수 있는 커버가 필요하다.
또한 손쉽게 막히므로 최소 일주일에 한번은 프리필터를 세척하여 통수성을 원활히 하여야 한다.
프리필터로는 셀의 크기가 비교적 큰 폴리나젤 스펀지가 적당하며 너무 촘촘한 셀을 가지고 있는 스펀지는 쉽게 막힐 수 있다.

장점 : 외부여과기의 보수기간이 매우 길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

단점 : 성장한 거북이라면 커버를 충분히 벗길 수 있다.(언젠가는 벗긴다. 반드시..)
         수조 내에 설치해야 하므로 미관상 양호하지 않다.
         수류가 충분하지 않다면 어항 내의 유기물들이 손쉽게 제거되지 않는다.
         자주 보수하지 않는다면 통수성에 큰 문제가 있다.

일반적인 형태의 입수구 커버가 있는 프리필터를 설치한 입수구





2. 서브필터의 운영

외부여과기의 여과공간을 확장하기 위하여 모터 없이 밀폐된 여과공간만을 제공하는 제품인데 외부여과기의 입수경로 중간에 설치하여 물리적 여과를 수행할 수 있는 여과재를 수납하여 운영할 수 있다.

장점 : 외부여과기의 보수기간이 매우 길다.
         수조 내에 추가적인 장치를 설치하지 않으므로 미관상 양호하다.
         거북이에 의해 손상을 입을 염려가 없다.
         보수시 어항 내에 손을 넣지 않아도 된다.(사실 이게 제일 맘에 든다.)

단점 : 출시된 제품이 많지 않으며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
         보수시 더블탭이 추가적으로 필요할 수도 있다.
         외부여과기의 능력에 따라 물이 샐 수도 있다.
         수류가 충분하지 않다면 어항 내의 유기물들이 손쉽게 제거되지 않는다.







3. 측면여과기의 설치

외부여과기와는 별도로 설치되며 수조 내의 유기물들을 사전에 수집하여 외부여과기의 부하를 줄이고 보수기간을 늘린다. 물론 프리필터만큼 완벽한 물리적 여과를 수행하지는 않지만(외부여과기에 대하여) 폭기를 수행하거나 수조 내의 수류를 형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점 : 외부여과기의 보수기간이 길다.
         에어디퓨저에 의한 폭기(에어레이션, Aeration)가 가능하다. 불가능한 제품도 있다.
         수조 내의 수류를 형성할 수 있다.
         매우 빠르게 수조내의 유기물을 수집한다.

단점 : 외부여과기에 사육 유기물의 유입이 있다.
         수조 내에 추가적인 장치를 설치하므로 미관상 양호하지 않다.
         제품간 편차가 심한 편이며 소음이 있다.
         보수시 어항 내에 손을 넣어야 한다.






PS :

이 게시물은 청거북과 같은 반수생 거북을 사육하는 사육자에게 도움이 되고자 작성 되었습니다. 따라서 애어가 여러분께 적당하지 않은 내용이 많습니다.


위의 내용은 저 개인의 판단과 경험이며 이는 분명히 여러가지 고려하지 못하는 부분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의 이견이나 조언은 리플과 트랙백으로 부탁 드리며 저에게, 또는 이 글을 보는 다른 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리라 생각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구름한점 Dmit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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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킬러퀸

    정성이 넘치는 포스팅 정독하여 잘 읽었습니다.^^ 정말 좋은 자료네요^^ 감사합니다!!!

    2010.03.19 18:29 [ ADDR : EDIT/ DEL : REPLY ]
    • 감사합니다.

      실은 밑천이 떨어져서 예전 글들 재탕이에요. 쑥스럽습니다.

      제 글들은 주로 성체기준에 4자 수조를 기준으로 한 것이라 다른 분들하고 상황이 많이 틀려서 좀 객관적이진 않네요.

      그건 그렇고 주문한 어항 받침대가 도착했어요.
      하단에 어항 하나 더 놓을 수가 있는 구조인데.... 몹시 기쁩니다.
      거기다 수초농장을 할까? 새싹농장을 할까? 즐거운 고민중입니다.

      2010.03.19 20:56 신고 [ ADDR : EDIT/ DEL ]
  2. 아쿠아비너스님.
    개인블로그에 정리하는 차원에서 이미지를 가져다가 쓰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물론 당연히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2015.03.27 12: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쓰셔도 됩니다. ^^

      뜬금없지만... 어제 오늘 모바일 게임을 해보고 있는데 정말 놀랐습니다. 팩스앱도 그렇고..
      세상이 정말 확 바뀌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지금도 게임 켜놓고 있습니다. 하하하.

      2015.03.27 12:55 신고 [ ADDR : EDIT/ DEL ]
    • 하하핫. 말씀대로 정말 뜬금없으지만 폭소가 터지는군요.
      저도 가끔 보면 그런 것들을 많이 느낍니다.
      사실 예전에도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인프라나 기반시설이 확충되지 못해서 상용화되지 못했던 것들이 현실화 되는 것들을 보면 가끔 깜짝깜짝 놀라곤합니다.
      최근 게임도 핸드폰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하기에는 굉장히 고화질의 게임들을 보며 세상 참 좋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한가로운 금요일 오후 즐겜하시기 바랍니다 ^^*

      2015.03.27 13:16 신고 [ ADDR : EDIT/ DEL ]
  3. 애완크랩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ㅎㅎ
    전 반수생 크랩을 키우는데, 배설물도 많고 여러모로 거북이랑 비슷한거 같아요.
    근데 외부여과기를 수조랑 같은 높이에 설치해도 괜찮은가요..?

    2016.09.09 09:43 [ ADDR : EDIT/ DEL : REPLY ]
    • 외부여과기의 위치에 따른 운영상의 불이익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처음 가동시킬때(외부여과기 내부가 비었을때) 어려움이 있을뿐입니다.

      외부여과기의 정상적인 가동이 물이 가득 채워져 있어 이를 수중모터가 순환하는 방식인데 높이가 같거나 더 높으면 처음 가동시 물을 가득 채우기가 어려워 수중모터가 위치한 부분에 공기가 차있어 물을 순환하기 어렵겠죠.

      이럴땐 호스가 연결된 상태에서 주전자 혹은 기타 방법으로 입수구에 물을 부어 여과기에 공기가 모두 빠지도록 한 후 작동시키는 방법도 있고....

      뭐 하여간 여과기의 동작원리를 알면 사육자 나름의 방법들이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6.09.09 10:28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