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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ion/반려거북

오네이트 우드 터틀의 변비

by Dmitri 2010.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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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의 변을 보고 기뻐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지난 보름 동안 오네이트의 변을 통 본적이 없어 내심 걱정이 되었습니다. 이전의 분변은 매우 단단하고 오네이트 스스로 먹거나 하지 않기에 항상 형태가 유지된 상태로 물속 혹은 물위에 떠있어서 쉽게 발견할 수 있었으니까요.

평소 일주일에 한두번은 꼭 핀셋으로 건져냈었는데 요번엔 하두 소식이 없어 소위 변비를 의심하였습니다.

변비가 별 대수냐라고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예전에 동영상으로 변비에 걸린 거북의 증상 및 수술에 대한 내용을 본적이 있는터라 걱정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무엇인가 먹으면 안될 것을 먹어 장이 막히거나 모래 혹은 요산이 굳어져 그럴 수도 있으니까요.


그레이트한 사나이(http://blog.naver.com/b22177411)의 b22177411님께서 조언 주시기를 꾸준한 온욕이 도움을 줄것이라 하셔서 나름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이 들어 온욕을 실시하였습니다.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하니 귀찮기는 하지만 적어도 손해볼 일은 아닌듯 싶었습니다. 


요즘은 온도가 많이 낮아져 슬슬 스팟을 켜 체온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할 필요도 있는 시기이고 개인적으로 거북을 온욕시키기엔 여러가지 제약이 있어 나름대로 방법을 생각해보았습니다.


높이 2~3cm 정도의 넓은 쟁반에 물을 가득 담아 그 위에 스팟을 켜놓았습니다.
스팟에 의하여 쉽게 물이 데워지게끔 하였으며 실제로 물에 손을 넣어보면 적당히 미지근한 수준이 되었습니다.

별도로 물을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분공급을 위해서는 쟁반에 들어가야만 하는 상황을 만들어 주어 결국 어느 순간부터 쟁반 안에 들어가 온욕이 되거나 체온조절도 가능하리라는 생각에서였지요.


스팟 아래 몸을 데우는 오네이트의 등갑을 만져보면 따끈따끈 합니다.



이렇게 4일 정도 낮 내내 등껍질이 따듯할 정도로 스팟의 열을 즐기면서 온욕을 하던 오네이트가 결국 오늘 매우 단단한 분변을 보았습니다.


낮에는 온욕을 시키다가 밤에는 수초농장에 넣어 놓는데, 수초농장에 넣자마자 절 빤히 쳐다보더군요.

"내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고"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기포가 뽀르르 올라옵니다. 제브라들이 달려들긴래 뭔가 하고 봤더니 변이 있더군요.

갑자기 차가운 물에 넣어서 자극을 받아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지만 꾸준한 온욕을 시키지 않았더라면 아직도 변을 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분변 안에 모래와 같은 별다른 이물질이 없었으며, 변비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식단이나 환경에 대하여 다시금 검토를 해보아야 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하여간 변비가 해결되어 다행입니다. 예민한 오네이트 공주는 첫 만남부터 지금까지 절 당황시키는 일이 많습니다만, 이것도 정을 쌓아가는 과정이겠지요.







PS :

식사가 늦으신 분께는 죄송한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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