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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ion/거북 일반정보

붉은귀거북에 대한 편견 - 천적이 없는 최상위 포식자?

by Dmitri 2011.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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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 결론도 없고 대안도 없는 얘기입니다만, 생각난 김에 그동안 마음에 담고 있었던 것을 두서 없이 써보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 매스컴의 붉은귀거북에 대한 시선은 매우 불편합니다.
 
이는 제가 붉은귀거북을 키우기 때문이 아니라 무엇이 원인이었나에 대한 분석보다는 의도적으로 연출된 드라마틱한 상황극에 대한 매스컴의 이슈화가  마녀사냥식의 몰아가기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모든 문제의 시작이 붉은귀거북과 같은 생태계 위해생물의 존재 때문이며 이들의 제거가 문제 해결의 답인지요?

지금도 불법적으로 수입되는, 생태계 위해 가능성 높은 동물들에 대한 언급은 참 보기 힘듭니다.






매스컴에 의하여 알려진 생태계의 붉은귀거북 해악 중에서..


 
일부는 진실이기도 하지만 일부는 가능성만을 가지고 추측한 내용이 있습니다.

붉은귀거북에 대한 기사에서 매번 등장하는, 가장 한심한 표현 중에는 "토종 어류를 마구 잡아 먹는다."라는 문구가 있습니다만, 단지 강한 턱과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 최상위 포식자에 자리할 수는 없습니다.



사냥이란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며  사냥을 통한 포식이 가능하도록 진화를 해온 일부 수생거북 또한 사냥이 쉽지 않습니다.



육식이 가능하고 우연히 혹은 운좋게 사냥에 성공할 수 있다고 하여 별다른 사냥능력이 없는 붉은귀거북이 최상위 포식자에 자리 잡는다는 것은 좀 과한 평가겠죠.



붉은귀거북과의 생존경쟁에 밀려 남생이의 개체수가 확연히 줄었다고는 하지만, 그 이전부터 남생이는 보기 힘들었습니다.

정말 남생이가 붉은귀거북과의 생존경쟁에 밀려서 개체수가 줄어든 것일까요?


제가 어린 나이가 아닙니다. 깨끗한 개울가에 물고기가 떼지어 다니는 것을 경험한 세대입니다만, 자연속의 남생이는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남생이나 자라같은 토종 수생파충류의 개체감소는 아마도 사람들에 의한 파괴 및 개발사업들 때문이라고 봐야 합니다.

이들뿐 아니라 붉은귀거북조차 산란을 하기에 적당한 곳은 그리 많지 않으며 먹이자원 또한 매우 제한적이죠.



붉은귀거북에 의한 생태계의 교란은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개발과 폐수의 영향은 생태계의 교란이 아니고 전멸로 이어집니다.


지금도 열심히 강을 파헤치고 있고 뉴스에서는 여전히 폐수를 무단 방류한 사례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죠. 너무 자주 보도되니 오히려 무감각해질 정도입니다.






붉은귀거북의 적응력에 대해서..




지난 20년간 붉은귀거북은 약 3000만 마리에서 5000만 마리 이상이 수입되었다고 합니다.

주위에 물어보면 한번쯤은 다들 키워본 경험이 있을정도니까요..

정작 강이나 호수에 내버려지고 그중에서 소수만이 살아남았더라도 버려진 개체 자체가 매우 많았기에 아주 손쉽게 적응한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을까요?



만약 남생이를 몇 십만 마리를 방생하여 일시적으로 개체수가 늘어난다면 남생이가 적응력이 좋다고 할것 같습니다만...



손쉽게 적응한 것처럼 보이는 국내 산하의 붉은귀거북은 그 수많은 개체 중 유기되어 살아남은 소수의 개체일뿐입니다.
 
그 많은 거북이들이 버려졌으니 아무리 적응하기 힘들어도 살아남은 개체가 많을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이것이 오해를 불러 일으켰을겁니다.

국내에 수입된 붉은귀거북의 정확한 통계치는 통계청에서도 확인할 수 없습니다. 그만큼 무분별하게 수입되었으며 약 3000만~ 5000만 마리가 수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만 그 이상이라는 추정치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현재 야생에서 적응한 붉은귀거북은 극악의 확률에서 살아남은 개체입니다만 긴 수명으로 인하여 여전히 살아있을뿐 이들 역시 야생에서의 번식은 쉽지 않습니다.



무엇이 잘못된 일인지 바로 잡을 노력 없이 대상만을 탓하는 풍조는 그리 좋지 않습니다.
언제든 같은 일은 또다시 반복될 수 있으며 그때마다 생태계위해생물의 딱지를 붙여 놓고 이들을 제거한다해도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일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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