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 결론도 없고 대안도 없는 얘기입니다만, 생각난 김에 그동안 마음에 담고 있었던 것을 두서 없이 써보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 매스컴의 붉은귀거북에 대한 시선은 매우 불편합니다.
 
이는 제가 붉은귀거북을 키우기 때문이 아니라 무엇이 원인이었나에 대한 분석보다는 의도적으로 연출된 드라마틱한 상황극에 대한 매스컴의 이슈화가  마녀사냥식의 몰아가기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모든 문제의 시작이 붉은귀거북과 같은 생태계 위해생물의 존재 때문이며 이들의 제거가 문제 해결의 답인지요?

지금도 불법적으로 수입되는, 생태계 위해 가능성 높은 동물들에 대한 언급은 참 보기 힘듭니다.






매스컴에 의하여 알려진 생태계의 붉은귀거북 해악 중에서..


 
일부는 진실이기도 하지만 일부는 가능성만을 가지고 추측한 내용이 있습니다.

붉은귀거북에 대한 기사에서 매번 등장하는, 가장 한심한 표현 중에는 "토종 어류를 마구 잡아 먹는다."라는 문구가 있습니다만, 단지 강한 턱과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 최상위 포식자에 자리할 수는 없습니다.



사냥이란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며  사냥을 통한 포식이 가능하도록 진화를 해온 일부 수생거북 또한 사냥이 쉽지 않습니다.



육식이 가능하고 우연히 혹은 운좋게 사냥에 성공할 수 있다고 하여 별다른 사냥능력이 없는 붉은귀거북이 최상위 포식자에 자리 잡는다는 것은 좀 과한 평가겠죠.



붉은귀거북과의 생존경쟁에 밀려 남생이의 개체수가 확연히 줄었다고는 하지만, 그 이전부터 남생이는 보기 힘들었습니다.

정말 남생이가 붉은귀거북과의 생존경쟁에 밀려서 개체수가 줄어든 것일까요?


제가 어린 나이가 아닙니다. 깨끗한 개울가에 물고기가 떼지어 다니는 것을 경험한 세대입니다만, 자연속의 남생이는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남생이나 자라같은 토종 수생파충류의 개체감소는 아마도 사람들에 의한 파괴 및 개발사업들 때문이라고 봐야 합니다.

이들뿐 아니라 붉은귀거북조차 산란을 하기에 적당한 곳은 그리 많지 않으며 먹이자원 또한 매우 제한적이죠.



붉은귀거북에 의한 생태계의 교란은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개발과 폐수의 영향은 생태계의 교란이 아니고 전멸로 이어집니다.


지금도 열심히 강을 파헤치고 있고 뉴스에서는 여전히 폐수를 무단 방류한 사례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죠. 너무 자주 보도되니 오히려 무감각해질 정도입니다.






붉은귀거북의 적응력에 대해서..




지난 20년간 붉은귀거북은 약 3000만 마리에서 5000만 마리 이상이 수입되었다고 합니다.

주위에 물어보면 한번쯤은 다들 키워본 경험이 있을정도니까요..

정작 강이나 호수에 내버려지고 그중에서 소수만이 살아남았더라도 버려진 개체 자체가 매우 많았기에 아주 손쉽게 적응한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을까요?



만약 남생이를 몇 십만 마리를 방생하여 일시적으로 개체수가 늘어난다면 남생이가 적응력이 좋다고 할것 같습니다만...



손쉽게 적응한 것처럼 보이는 국내 산하의 붉은귀거북은 그 수많은 개체 중 유기되어 살아남은 소수의 개체일뿐입니다.
 
그 많은 거북이들이 버려졌으니 아무리 적응하기 힘들어도 살아남은 개체가 많을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이것이 오해를 불러 일으켰을겁니다.

국내에 수입된 붉은귀거북의 정확한 통계치는 통계청에서도 확인할 수 없습니다. 그만큼 무분별하게 수입되었으며 약 3000만~ 5000만 마리가 수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만 그 이상이라는 추정치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현재 야생에서 적응한 붉은귀거북은 극악의 확률에서 살아남은 개체입니다만 긴 수명으로 인하여 여전히 살아있을뿐 이들 역시 야생에서의 번식은 쉽지 않습니다.



무엇이 잘못된 일인지 바로 잡을 노력 없이 대상만을 탓하는 풍조는 그리 좋지 않습니다.
언제든 같은 일은 또다시 반복될 수 있으며 그때마다 생태계위해생물의 딱지를 붙여 놓고 이들을 제거한다해도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일뿐이죠.













Posted by 구름한점 Dmit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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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태생이그레예

    새 글이 올라오길 고대하고 있었습니당!!!!
    사실 엄청난 숫자가 들오왔는데, 그 숫자만을 파악해선 마치 잘 적응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전적으로 동감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붉은귀거북이 들어오려고 한게 아니라 사람이 데려온거니까요. 사람이 책임져야할텐데 괜히 붉은귀거북이한테 책임을 넘기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언제나 거북이에 대한 일반인들의 시각을 날카롭게 집어 내시네요

    2011.06.13 08:00 [ ADDR : EDIT/ DEL : REPLY ]
    • 어서오세요.^^

      시간이 지나 다시 읽어보니 좀 좁은 폭으로 글이 작성된듯 싶습니다.

      그저 개인의 생각일뿐이고 나름대로의 판단이니 대충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

      그나저나 SA 구경 좀 하고 싶은데 진행은 어찌되셨는지요? ㅎㅎ

      나중에 블로그 링크나 카페링크라도 걸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발가락도 좀 보고 싶네요.

      2011.06.13 13:10 신고 [ ADDR : EDIT/ DEL ]
  2. 태생이그레예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어쩌죠? ㅠ..ㅠ 저희 집에서 물거북은 질색팔색하네요. 옛날에 저도 붉은귀겁 길렀는데 그 때 기억에 반대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아시죠? 물갈이 안해주면 나는 그윽한 냄새(!)
    그래서 제가 시대가 바꿔도 10년이나 지나서 그런 문제 많이 해결된다는둥 여러모로 말씀드려도 안됩니다. 차리리 육겁을 들여도 물겁은 반대하시네요. 제가 독립을 해야 가능할 거 같습니다. 빨랑 돈 모아서 집 하나 마련해야겠습니다. 그래서 다른 종을 물색중입니다. 구름한점님과의 동행은 불가능해졌습니다. ㅠ..ㅠ

    2011.06.13 18:48 [ ADDR : EDIT/ DEL : REPLY ]
    • 사정이 그렇게 되었군요. 하하..

      육지거북은 문제가 더 심각할듯 싶은데요.
      나중에 좀 크게 자라면 마루에서 송아지 키우는 것과 유사한 휴우증이 있을듯. ㅎㅎ

      뭐 취미가 같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같은 길을 걷는거죠..

      누구를 펌프질해야 SA 우드 터틀을 구경할라나... 고민좀 해봐야겠습니다. ^^

      2011.06.16 17:02 신고 [ ADDR : EDIT/ DEL ]
  3. 박준우

    그러게요 저도 시선이 좀 불쾌하더군요,개인적으로 청거북 키우는데
    아는 모 샵에들렀더니 생태계교란종이라서 마구잡이로 죽인다하고
    낚시꾼들도 잡아서 죽인다는소리를 사육자인 저 앞에서 하더군요...기분이 팍 상하더라구요
    그렇게치자면 붉귀보단 늑겁이 더 극악적인데말입니다 그리고 늑겁,악겁은
    국내에서 크기때문에 메이팅도못할망정 헤츨링수입이나 저렇게 활발히되는거보면...미래가
    불편해지네요

    2011.08.01 22:29 [ ADDR : EDIT/ DEL : REPLY ]
    • 아마도 비슷한 일이 조만간 또 이슈가 될 것 같습니다.

      요즘 악어거북인지 늑대거북이가 저수지에서 가끔 잡힌다는 얘기를 지인께 들었습니다.

      키우던 동물을 왜 버릴까요?

      2011.08.02 19:54 신고 [ ADDR : EDIT/ DEL ]
  4. 칸엘란

    저는중1학년학생 붉은귀거북이를키우고있는사람입니다 왠지 거북이의마음이공감갈듯하네요 ㅠㅠ

    2012.05.08 18:56 [ ADDR : EDIT/ DEL : REPLY ]
    • 안녕하세요. 칸엘란님.. ^^

      거북이로 태어나고 버려진 것이 죄가 되는 세상이니 참 억울할만도 하겠죠?

      이런 것은 공정한 일이 아닙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은 한사람 한사람의 사고와 노력이 필요한 것이겠죠.

      열심히 공부하고 훌륭한 인물이 되어 나와 우리 모두를 위해 일하는 그런 칸엘란님이 되어 주시길 기대합니다. ^^

      2012.05.08 22:15 신고 [ ADDR : EDIT/ DEL ]
  5. 붉은 귀 거북 정말 슬픈 동물입니다.. 붉은 귀 거북이 합법적으로 수입되었을 당시에는 다들 한 번쯤 키워봤을테고 그에 따라 붉은 귀 거북에 얽힌 추억을 제 각기 하나씩 가지고 있을텐데.. 이제는 완전히 국민의 적이 되어버렸습니다. 언제부터 그렇게 생태계를 사랑하고 아꼈다고...

    2013.01.26 05:41 [ ADDR : EDIT/ DEL : REPLY ]
    • 매스컴의 과장되고 외곡된 묘사로 붉은 귀 거북은 완전히 골치덩어리가 되어버렸는데 2006년도 국립환경과학원의 국내 생태 조사 분석에 따르면 국내 생태계에 유입되어 적응하여 살아가는 붉은 귀 거북이 토착화 될 가능성은 미미하고 따라서 붉은 귀 거북이 국내 생태계에 장기적인 피해를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 하였습니다. 요즘 국내 생태계를 보호하고 토종 생물을 보전한다는 명분으로 국내 생태계에 유입된 외래생명체를 잔인하게 죽이고 이를 정당화 하던데.. 볼때마다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국내 자연상태에서 붉은 귀 거북의 번식이 이뤄지기 힘든 까닭에 붉은 귀 거북의 개체수는 해마다 줄고 있는 실정일텐데 굳이 발 벗고 나서서 잔인하게 죽일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살라고 놔준 생물인데 살아있다는 이유로 죽어야 한다니 모순입니다.

      2013.01.26 05:55 [ ADDR : EDIT/ DEL ]
    • 무분별한 개발로 환경파괴를 야기하는 사람들을 매국노라고 하셨는데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환경이란 결국 우리 모두의 공용의 것인데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환경을 훼손한다면 그 행위는 엄연한 범죄합니다.

      2013.01.26 06:03 [ ADDR : EDIT/ DEL ]
    • 직접적으로 언급하기 좀 난감한 부분이 있었는데, 적어주신 내용이 제 마음을 너무 잘 헤아려 주시니.. ^^
      그저 감사할따름입니다.

      매스컴의 얘기대로라면 전국하천에 붉은귀거북 헤츨링 천지여야 하지만, 거의 볼 수 없다는 사실은 토종파충류의 번식도 쉽지 않다는 것이 되겠죠.

      자칭애국자들과 환경전문가를 뛰어넘는 근시안적인 사고의 정치가들..

      항상 적은 내부에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됩니다.

      2013.01.28 18:12 신고 [ ADDR : EDIT/ DEL ]
  6. EEEEEE

    토종어류를 많이 잡아먹는다고 해악이라 하다니 ㅡㅡ
    생태계를 망친다? 인간만하겠습니까 불쌍하게 저것들 잡아다 다 죽이다니 ... 진짜 못됬네

    2013.09.30 04:02 [ ADDR : EDIT/ DEL : REPLY ]
    • 우린 단지 인간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면죄부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수명대로 살 수 있다는 것은 생명체로서 참 행복한 일이나 살아가는 내내 불합리한 일을 보게 되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불행한 일이죠..

      2013.10.08 15:12 신고 [ ADDR : EDIT/ DEL ]
  7. 그 놈 4대강 같은짓이나 하지말지
    괜히 엄한데 생태계 파괴의 죄를 덮어 씌우는군요

    2016.05.11 22:12 [ ADDR : EDIT/ DEL : REPLY ]
    • 후후. 4대강..
      유지보수비용도 엄청나게 들어간다지요? 그게 다 세금인데 말입니다.
      사람은 잘 뽑고 볼일입니다.

      2016.05.12 15:43 신고 [ ADDR : EDIT/ DEL ]
  8. ㆍㆍㆍ

    여기계신분들 낚시는가보셨나모르겠네 조치원이나 구미쪽만가보시더라도 붉은귀거북투성입니다 낚시찌던져보면 베스만큼이나 붉은귀거북도 많이 출몰합니다

    2017.05.03 03:23 [ ADDR : EDIT/ DEL : REPLY ]
    • 통계청에 집계된 것만 몇천만마리.
      살아남은 극소수의 개체들..
      걔네들은 살아남으면 안되는 것인가요?

      토종민물고기니 남생이 개체수 감소는 다른 이유죠.

      2017.05.04 16:18 신고 [ ADDR : EDIT/ DEL ]
  9. 비숲

    붉은귀거북.. 연간기온이 높은데서는 잘만 번식합니다. 경북 경남권 저수지 가보면 새끼 붉은귀거북이 바글바글해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붉은귀거북이가 잡식이고 천적이 없다보니 가뜩이나 먹을것 부족하고 천적많은 토종어류의 먹이경쟁상대가 되는게 불편한 진실입니다.
    이미 들어와서 적응한 놈들 명을 끊는것도 보기에 좋지 않지만 번식이 힘들다는것도 착각입니다. 잘 적응해서 잘 번식해서 잘먹고 잘살고 있습니다.

    2019.06.23 06:36 [ ADDR : EDIT/ DEL : REPLY ]
  10. ㅈㄴ

    좀 알고말하시죠 자라같은경우 야생자라는 시장에나오지도않고 전문적으로 사육하시는 분들이 팝니다.
    그리고 붉은귀거북자체 습성이 국내서 카운터칠 생물이 없기때문에 교란종 지정이 된게 큽니다.
    당장 어느지역 저수지만가도 통발내려서잡히는건 붉은귀거북봐게 안나오는지경인데

    2019.07.24 01:51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