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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ion/거북 먹이, 영양

거북의 먹이붙임 - 오네이트 우드 터틀

by Dmitri 2011.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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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이 글은 2011년 7월에 작성된 글입니다만 이제야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먹거리에 관련된 글도 작성된 것이 있습니다만, 사적인 이유로 올리지 못함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마냥 블로그 방치한 것은 아니였어요. ^^
다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답니다.







오랜 기간 먹이를 먹지 않고 잠만 자던 오네이트 우드 터틀이 다시 먹이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참 기쁘고 고마운 일이지만 식성 또한 변해 버린 것은 매우 난감하고 곤란한 일이 되어 버렸다..

따라서 장기간에 걸려 다시 먹이 붙임을 시도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어 포스팅을 하고자 한다.




새로운 경험이란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동물은 기계와는 틀리게 단순조건만을 충족시킨다고 하여 동일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즉 단순히 물리적 조건만을 충족하는 것 이외에 심리적인 부분을 만족시켜야 의도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가끔 수온도 높고 조명도 해줬는데 거북이가 밥을 안먹어요"라는 질문들을 보곤 하는데 물리적 조건과 더불어 심리적인 부분 또한 만족시켜주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010년 04월 입양한 오네이트 우드 터틀은 처음 입양시, 그리고 금년(2011년) 휴면(?)에서 벗어난 이후, 몇 일동안 먹거리에 대한 호기심은 있었지만 정작 먹이를 먹지는 않았다.


처음 입양시에는 고구마나 채소, 비단잉어용 사료 위주의 먹이붙임을 시작하였으며 먹지 않더라도 꾸준히 동일한 먹이를 줌으로서 냄새에 대하여 익숙하도록 하였다.
(우드터틀의 특성상 육지에 좀 더 적응한 거북이며, 과일과 같은 식물성 먹거리를 접할 확률이 더 높기에 렙칼 박스터틀을 주식으로 선정하였으며 때마침 거공의 회원님으로부터 저렴한 가격에 2통을 구매하였다. 브라보~)




이렇게 몇 일을 굶고나서 사료에 섞여 있는 고구마나 과일들을 먹으면서 조금씩, 그리고 우연히 사료들을 먹게 되었다.
(초기에는 고구마나 과일들을 핀셋으로 직접 먹이곤 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바닥에 떨어진 먹이는 관심을 갖지 않으며 핀셋으로 집어주는 경우에는 한두입이라도 먹었으니까..)

남은 사료들은 모두 버릴지라도, 사료 속에 먹이반응을 보이는 과일이나 고구마를 섞어주었던 이유는 먹이반응이 있는 먹거리들을 먹으면서 사료 또한 우연히 먹게 됨으로서 먹이로 인식이 되기를 바랬기 때문이다.




우연히 먹게 되는 사료에 대해서 처음에는 뱉어내거나 골라내는 경향이 강하였으나 점차 뱉어내는 횟수가 줄어들면서 거부하는 느낌이 없어지는 듯 하다.

이 상태를 1~2주 정도 유지하였다.





이렇게 사료에 대한 거부반응이 줄어든다고 판단되는 순간,  먹이붙임을 확실히 하기 위하여 몇일을 굶기고 몇 종류의 사료를 섞어 공급함으로서 공복감으로 사료를 먹도록 하였다. 

무작정 먹을때까지 굶기는 것보다는 이렇게 식욕을 돋우게 하여, 의도하는 먹이붙임을 위한 방법으로서의 굶김을 권장하는데....  마냥 굶긴다고 하여 거북이들이 사료를 먹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사육자의 경험으로 보아도 절대로 먹지 않는 거북은 있으며 내가 키우는 거북이 그런 거북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때때로 밀웜이나 슈퍼웜, 기타 동물성 먹이는 먹기는 하지만 역시 먹이반응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래의 링크는 입양초기 오네이트 우드 터틀의 먹이반응에 대한 글이다.


관련글 : 오네이트 우드 터틀의 먹이붙임 및 먹이반응 리스트








<먹이붙임이 되어 사료를 먹는 오네이트 우드 터틀>



그러나 추운 겨울을 보내고 봄이 되어 다시 먹이에 대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오네이트 우드 터틀의 식성은 상당히 변하였으며 기존에 먹지 않던 밀웜이나 감마루스에 대하여만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관련글 : 드디어 오네이트가 먹기 시작합니다. - 공주님의 귀환





이렇게 밀웜과 감마루스만을 먹는 오네이트 우드 터틀의 먹이붙임을 위하여 이전에 적용하였던 "우연"과 "익숙함"이란 부분을 이용하여 특정 사료에 대한 먹이 붙임을 시도하였으며 그 기간은 약 2개월이 소요되었다.

쉽게 설명하자면 먹이그릇에 사료를 가득 담고 그 속에 감마루스와 밀웜을 숨겨 놓았다.

감마루스와 밀웜을 찾아 먹으면서 사료를 어쩔 수 없게 먹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은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사료를 먹게 하며 이 과정 또한 상기 언급한 입양초기의 먹이붙임과 유사한 방법으로 진행하였다.
(중간 중간 식욕을 높이기 위하여 굶기기도 하였다.)







현재는 오네이트 우드 터틀을 방바닥에 풀어 놓고 키우느지라 항상 먹이그릇에 사료를 담아 놓으면 스스로 물그릇이나 은신처에서 나와 먹이를 먹곤 하며, 유지보수를 위하여 내가 하여야 하는 일은 생각날때 먹이그릇에 사료를 담아 놓거나 물그릇을 청소하는 일뿐인데, 이렇게 키우기 편한 동물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이다.
(나처럼 게으른 사육자에게는 더 게으름을 피울 수 있도록 방법을 찾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사진상의 철망은 현재 철거하여 방안 어디라도 오네이트 공주가 돌아다닐 수 있다록 하였다.)




먹이붙임을 위한 방법은 동물에 따라 분명히 틀려질 수가 있지만 대부분 비슷한 과정을 통하여 성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누군가에게 "우리 거북이가 먹이를 안먹어요"라고 문의하기 전에 한번쯤 먹이를 먹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한두번 시도해보고 나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판단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사실 한두번의 실패는 실패축에도 끼지 않는다.





PS.


공주님 X수발 드는 것이 나의 즐거움이라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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