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그룹/자동차2019. 3. 17. 15:17


 

 

 

먼저 흡기라인의 정비내역을 간단히 적어 보자면..

 

 

 

흡기의 시작인 흡입구 발생하는 와류를 줄이기 위해 Velocity stack을 작게나마 적용하고

 

 

 

 

 

 

 

닫혀진 흡기밸브에서 반사된 맥동이 열려있는 흡기밸브에 유입되는 공기에 저항으로 작용한다.

(4기통이라 2개는 열려 있고 2개는 닫혀 있다.)

 

이를 완충할 수 있는 레조네이터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패킹을 보수 하였다.

 

 

 

인터넷 찾아보니 아래와 같은 그림이...

 

 

 

 

 

속도에 따라 공기의 흡입량이 달라지니 필요시 충분한 공기를 제공할 수 있도록 통기성이 좋은 오픈필터를 개조하여 순정형으로 자작, 장착하였고.

 

 

 

 

 

 

초당 수십 리터의 공기량이 통과하는 스로틀바디의 입구를 포팅하여 저항을 감소시킨다.

 

 

 

 

 

 

공기량 계산의 한 변수인 흡기온을 측정하여 정확한 공기량 계산이 되도록 기온센서도 신품으로 교체하였다.

 

 

 

 

 

 

뭔가 큰 변화를 기대하였다기보다는 원래 도면상의 마르샤가 가져야 할 성능을 찾아 보고 싶었다.

물론 흡기필터는 유지보수의 용이성과 수시로 교체하기 위해 구입해야 하는 귀찮음을 피하고 싶었고...

 

 

 

 

 

주말, 천안에서 서울에 왕복을 하며 정비로 인한 개선점을 느껴 보았다.

 

고속도로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야간 국도를 주행하였으며 우리나라의 국도가 그렇듯이 요리조리 굽어진 길과 길고 짧은 언덕, 그리고 내리막이 많아 운전하는 재미가 좋다.

 

야간에는 차량이 많지 않아 정속주행을 하면 연비에도 큰 도움이 되고 커브 없이 쭉 뻗은 길은 가속성을 테스트하기에도 좋다.

 

차들이 없으니 테스트때 남들에게 위화감을 주지 않을 수 있다.

 

 

 

 

 

 

출발은 금요일 저녁 7시 전후, 평소보다 한두시간 일찍 출발하였다.

 

천안시내는 차들이 많지만 일단 시내를 벗어나 국도에 들어서면 용인까지 차들이 거의 없다.

편도 2차선인데 급하게 달리는 차들에게 1차선은 양보하고 2차선에서 80킬로로 정속주행을 한다.

 

출발전 낮에 해가 떠서 세차를 하였는데 출발할때는 비가 오고 용인은 눈보라가 몰아쳐 모처럼의 세차와 왁스가 허무하게 되었다.

 

 

 

 

 

 

 

언제나처럼 3분 정도 예열을 하고 큰 도로에 합류하기 전까지 주택가에서 서행을 하며 엔진과 미션에 준비운동을 시킨다.

 

정비 후에는 RPM의 빠른 반응을 느낄 수 있었는데, 악셀을 밟으면 RPM이 빠르게 올라가고 내려온다.

뭔가 조짐이 좋다.

 

스로틀바디를 포팅한 후기를 읽어 보니 초반 가속이 예민하고 굼뜬 것이 개선되었다는 얘기가 있던데 나 또한 기대를 해본다.

 

 

 

 

 

 

언덕이나 가속감은 알터네이터와 점화케이블의 교체로 이미 효과를 본 상태였기에 내가 기대한 이상의 가속감 혹은 질감에 기대를 해본다.

 

...

 

큰 도로에 합류하였을때 마르샤가 가볍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드라마틱한 효과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흠. 효과가 없는 것일까?

약간 실망이 된다.

 

가볍다는 느낌도 날씨나 마르샤의 컨디션에 따라 종종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 정비의 효과인지 확실하지 않다.

흔히 말하는 플라시보 혹은 컨디션에 따른 편차 범위 이내라 생각된다.

 

흡기소음이라고 해야하나?  엔진룸에서 들리는, 악셀을 밟았을때 들리는 소리가 훨씬 낮아진 느낌이다.

헉헉대는 듯한 소리는 더이상 들리지 않고 낮지만 부드러운 소음만이 악셀에 따라 들린다.

이건 참 좋다.

고상하고 차분한 흡기음이다.

 

아니 엔진음을지도 모르겠다.

 

 

 

 

 

시내를 벗어나 국도에 들어서니 비가 많이 오기 시작하여 정속주행을 한다.

시야가 좋지 않아 무리해서 테스트를 하지 않는다.

 

정속주행을 할때는 흡기정비를 하기 전과는 차이를 느낄 수 없다.

다만, 흡기음이 조용하고 낮은 소리로 공기를 빨아들이는 듯한 소리만 들린다.

 

거듭 강조하지만 이 낮아진 소리가 참 기분이 좋다.

 

 

 

 

중간 중간 속도계를 보면 평상시 답력의 악셀임에도 속도는 평소보다 20~30Km가 더 높다.

확실히 가볍다라는 느낌이 든다.

 

이 정도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듣기 싫은 엔진룸의 거친 소리를 들어가며 악셀을 더 밟아야 하는데 말이다.

 

소리의 크기와도 상관이 없지 않은데 평소에는 악셀의 깊이에 따라 거친 소리가 들리니 나도 모르게 악셀에서 힘을 빼기 마련이다.

 

그런데 소리가 낮아지고 조용하니 더 밟아서 속도가 높아진 것일 수도 있다.

 

 

 

 

 

 

한시간 이상을 정속주행하여 마르샤의 컨디션이 충분히 올라왔고 도로에 차들이 전혀 없어 조금씩 도로에 따라서 가속을 테스트해본다.

 

보통은 밟는 만큼 커지는 소음과 뒤에서 끌어당기는 느낌이 들기 마련이다.

밟는만큼 차가 가속이 된다기 보다 애를 쓴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거든.

 

그런데 뭐랄까....

흡기정비를 한 이후에는 공기저항이 사라진 것처럼 일정구간까지는 지속적으로 가속이 된다.

 

 

 

 

속도를 구간으로 나누자면 대략 +20km마다 당기는 느낌이 있었고 그것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거친 소음을 감내하며 더 밟아야 했는데 그런 느낌이 없이 밟는대로 부드럽게 가속이 된다.

 

이 느낌대로라면 큰 부담없이 한계속도에 다다를것 같은데?

(실제로 그렇지는 않았다. 일정구간까지만 그런 가속이 가능했고 그 이후에는 큰 차이가 없었던 것 같다.)

 

확 튀어나가는 맛은 없다.

그러나 가속에 거침은 없었다.

 

밟는마큼 꾸준히, 힘들어하는 기색 없이 가속이 되며 분명히 거친 소리가 들려야 하는 시점에도 흡기음이 차분하고 시원하게만 들린다.

듣기 싫은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마치 소리를 튜닝한 것 같다.

 

이전의 내 마르샤와는 틀리다.

그 부드럽고 꾸준한 가속감에 나도 모르게 실소를 하게 된다.

 

 

 

 

 

서울에서 하루를 보내고 다시 천안으로 돌아오는 길.

 

노면도 마르고 시야도 좋아서 쭉 뻗은 길에서 다시 가속을 테스트해본다.

어디까지 부드럽게 가속이 될지도 궁금했으니 말이다.

 

x30을 넘어서부터는 예전의 거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나가는 맛이 둔해지기에 별로 즐겁지가 않는다.

더 밟아도 가속은 되나 예전의 마르샤처럼 가속이 되는것 같다.

 

현재 흡기정비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속도만 확인하였는데 Velocity stack을 더 크게 만들면 나아질려나?

잘 모르겠다.

 

유튜브에서 보았던 튜닝카 속도계의 무지막지한 상승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완만한 가속이지만 그 작은 차이가 제법 만족스럽다.

 

특히나 저항감 없이 꾸준히 올라가는 가속감과 적당한 속도까지 차분하게 들리는 낮은 흡기음은 부담스럽지 않고 오히려 듣기 좋았다.

 

그 소리가 즐거워 종종 짧은 구간을 밟아보게 되었다.

 

 

 

 

 

주유비가 1,300원대 기준으로 보통 만탱크에 가깝게(연료계 마지막 눈금) 주유를 하고 서울에 연비주행으로 돌아오면 260km를 기록하고 연료계 눈금은 중간의 약간 아래에 위치하는데 점화케이블을 교체하고 나서부터는 중간눈금의 약간 위에 바늘이 위치 한다.

 

 

이번에는 더 밟고 가속 테스트를 한답시고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구간에서도 평소보다 깊게 악셀을 밟았는대도 천안에 도착하니 연료계 바늘이 중간 위에 위치한다.

 

점화케이블을 교체하기 전에는 평균 4~5만원 주유를 하였는데 요즘에는 3~4만원만 주유를 해도 충분하다.

정밀하게 몇개월 동안 누적 연비를 측정해 보기 전에는 연비가 좋아졌다고 장담하긴 이르다.

 

 

 

 

 

 

 

마르샤를 타고 서울에 가는 길이 점점 즐거워진다.

처음 마르샤를 입양하였을때 가다서다 하는 시내구간이 얼마나 곤혹스럽고 민망하였던가.

 

지금 내 마르샤를 평가해 보자면 10년 이전으로 회귀한 정도는 되지 않을까?

 

20년전의 마르샤와 조우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또다시 정비를 계획해 본다.

 

 

 

 



Posted by Dmit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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